국악 리듬에 실은 소우주의 메아리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4.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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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문화 시장을 일본에 전면 개방한 뒤로 일본 뮤지션들의 한국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개방 이전에도 한국 진출을 시도한 사람은 많았다. 바로 재일동포 뮤지션들이다. 이들은 마음의 고향인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법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한국 진출을 단행했다.

뉴에이지 음악가 양방언씨(44)도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제주 출신으로서 북한 국적을 가지고 있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자 양씨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소속 기획사가 시간 낭비라고 말렸지만 그의 의지는 단호했다.

고국에서 활동하며 그는 국악인들을 음악적 동지로 삼을 수 있었다. 특히 그는 국악 타악기를 좋아했다. 록과 팝 음악에서 기원해 테크노사운드를 덧칠한 그의 음악 이력에 전통 음악의 타악 리듬이 더해지면서 소리가 더욱 깊어지고 풍부해졌다.

2001년 마지막 앨범을 내고 아시아의 이곳저곳을 떠돈 그가 3년 만에 새 앨범 <에코우즈>를 내놓았다. 그는 <에코우즈>에 그동안 만난 사람들의 삶에 대한 메아리를 담았다. <에코우즈>에는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풍부한 클래식 사운드와 한국 타악 주자의 강한 비트, 몽골 출신 여성 보컬의 카랑카랑한 구음 등이 맛깔스럽게 버무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음반에 소우주를 담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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