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남편, 아내가 챙기자
  • 金芳熙 기자 ()
  • 승인 1997.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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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설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인 양병무씨(42)는 ‘임금 박사’로 통한다. 미국 하와이 대학 경제학과 대학원에서 임금 관리를 공부한 후, 경총에서도 이 문제만을 연구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외도’를 시작했다. 이름하여 ‘남편 기 살리기 운동’. 고용 불안 시대에 주부가 남편을 다독거려 주자는 운동이다. 5계명이라는 이름으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휴일에는 쉬게 하자 △위기 의식을 함께 갖자 △욕구를 낮추자 △남편을 왕으로 대접하자 △ 취업·창업 관련 책을 선물하자. 그는 앞으로 여성단체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할 작정이다.

직장인들에게 고용 불안 시대에 대비하라고 강의한 것이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수강한 직장인들이 ‘우리집 사람이 이런 얘기를 들었어야 하는데…’라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관심은 양씨 자신도 놀랄 정도로 컸다. 이 운동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부들의 기가 꺾이는 일은 없을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자신의 경험을 보더라도 남편을 임금님으로 대접하면, 결국 아내도 여왕처럼 존중받게 된단다. 임금 박사답게 역시 경제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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