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와 동고동락 어느덧 40년
  • 李哲鉉 기자 ()
  • 승인 1997.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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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4세인 사추 미토씨는 반평생을 원숭이와 함께 생활했다. 일본 남부 규슈의 구시마 섬에 서식하는 짧은꼬리원숭이를 연구하고 보호하면서 40년을 보냈다. 짧은꼬리원숭이는 전세계에 모두 19종이 있는데, 그 가운데 미토씨의 연인은 일본산 짧은꼬리원숭이다. 그가 짧은꼬리원숭이에게 가지는 애정은 각별하다. “짧은꼬리원숭이는 내 가족이다. 나는 한눈에 그들의 이름과 습성을 알 수 있다.”

태평양전쟁이 끝나기 전에 한국과 중국에서 13년을 보낸 미토씨는 구시마 섬이 있는 미야자키로 이사왔다. 당시 구시마 섬 원숭이를 연구하는 교토 대학 영장류과 학생들이 그의 집에 숙박했다. 그러나 교토대학은 재정이 부족해 구시마 섬 원숭이 연구를 계속할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미토씨는 짧은꼬리원숭이를 관찰하고 그 기록을 연구진에 제공했다.

미토씨는 요즘 미야자키 해안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구시마 섬에서 20㎞ 떨어진 곳에 건설중인 사키타 원자력 발전소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있다. 그는 대안으로 태양에너지센터를 건립하자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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