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녀1남을 둔 이 부부에게 가사를 나누어 맡고 서로 존대말을 쓰는 것은 기본이다. 부엌엔 앞치마가 ‘당연히’ 2개 있는데, 먼저 출근하고도 더 늦게 퇴근하는 아내에 비해 시간 여유가 많은 남편의 앞치마가 젖어 있는 날이 훨씬 많다.
한결같은 신뢰와 사랑으로 25년을 살아 올해 ‘은혼’을 맞은 이 부부는 지난 7월4일 여성신문사가 주최하고 정무 제2장관실이 후원해 선정한 올해의 ‘평등부부상’ 본상을 수상했다. 평등부부상은 의사결정권과 재산권, 가사노동, 육아, 취미활동 등 가정 생활 전반에서 창의적이고 이상적인 부부상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에게 주는 명예로운 상이다.
“아침과 저녁은 누가 짓고 빨래는 누가 하고 하는 식의 산술적 역할 분담은 진정한 평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을 나누기보다 누구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나서서 내 일이다 생각하고 하는 게 진정한 평등이라고 믿고 있다.” 기독교 윤리를 전공한 유태규 목사가 집에서 실현하고 있는 평등 부부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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