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국내 언론에 보도된 짤막한 기사를 통해 이 사건을 알게 됐다. 그는 “기사를 읽는 순간 피가 끓어올라 김희로씨 석방운동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이발사로 일하면서 그동안 탄원서에 서명을 받아 일본 정부에 전달하고 김씨와도 편지를 2백여 통 주고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 사회단체까지 가세해 벌인 지난 여섯 차례의 서명운동에 참여한 사람 수는 약 30만 명에 달한다.
이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또다시 서명운동에 나섰다. 올 여름께에는 직접 서명 명부를 들고 일본에 건너갈 작정이다. 그는 지금 고국 땅을 밟을 날을 기다리며 감방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모국어를 익히는 김씨 못지 않게 불퇴전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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