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서울 잠원동 사무실에 컴퓨터와 전화기 1대만 놓고 쟁쟁한 인사들을 모두 상대한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강사 알선 대행업이랄까.
80년대 초부터 아나운서로 20년 넘게 방송에 몸 담았지만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목소리를 들으면 ‘아, 그 사람!’하고 무릎을 친다. ‘안녕하십니까. 황인용·강부자입니다’등 KBS의 간판 프로그램마다 그가 등장하지 않은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행자가 ‘중계차 불러 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이정신 리포터!’ 하면 곧바로 통통 튀는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밖에도 명사 대담 프로그램만 15년 동안 진행해 왔다. 유명 인사들을 급하게 섭외해야 할 일이 있으면 담당 PD들이 이씨를 찾아 왔다. 이 사업에 그가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도 그때 맺은 인연 덕분이다.
“명사들의 삶에서는 향기가 납니다. 그들의 오늘이 피 나는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더군요.” 그는 이런 20년 경험을 모아 ‘나의 인생, 나의 만남’이라는 책도 써보고 싶다고 했다. (02-3472-5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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