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가 보기에, 시대마다 작가마다 웃음을 표현하는 방식과 내용이 달랐다. “1940∼1950년대 작가들은 어두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웃음을 그렸는데, 그 안에는 페이소스가 가득했다. 하지만 1990년대 작가들은 은희경씨가 탈모증에 걸린 여성을 희화화한 것처럼, 일상의 웃음을 주로 표현하고 있었다.”
웃음에 관한 이야기는 자칫 통속성에 물들거나 경박성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그가 최근 탈고한 <한국 문학 그 웃음의 미학>(국학자료원)은 진지하다. 그는 인생이 몹시 부조리한 것이어서, 만약 웃음을 잃는다면 삶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 ‘웃음 박사’는 잘 웃기거나 웃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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