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꼬마' 5·18 묘지 지킴이 되다
  • 나권일 광주 주재기자 ()
  • 승인 200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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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시사저널 나권일

광주시 북구 오치동에 사는 조천호씨(26)는 국내외에 '꼬마 상주' 또는 '5월의 꼬마'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1980년 5·18 때 총상으로 숨진 아버지 조사천씨(당시 34세)의 영정을 들고 앉아 있던 여섯 살 소년의 사진은 외신을 타고 전세계에 5월의 진실을 알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홀어머니를 지성으로 모시는 효자로도 칭송이 자자한 조씨는 최근 광주시청 공무원이 되었다. 5·18 묘지를 찾는 참배객과 대학생 들이 조씨의 안부를 묻거나 묘지 안내를 부탁하는 일이 잦아지자 광주시가 '5·18과 인권의 도시인 광주의 홍보요원으로 손색이 없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정규직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한 것이다.

조씨는 1999년 4월부터 5·18 묘지관리사무소에서 일당 2만여 원을 받는 일용직으로 일해 왔지만 지난해 12월 광주시의 일용직 감축 계획에 따라 퇴직했다. 그러다 올해 2월 기능직 10급 정규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이다.

광주시 5·18 묘지관리사무소 직원으로서 하루 평균 3백여 참배객이 찾아드는 5·18 묘지의 안내를 맡은 조천호씨는 "5월 항쟁의 진실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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