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3년'에 화가로 데뷔한 경제학자 김재준 교수
  • 박성준 기자 (snype00@e-sisa.co.kr)
  • 승인 200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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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는 경제학을 가르치지만 미술계에서는 노련한 작품 수집가, 참신한 작가를 위한 든든한 후원자로 잘 알려진 국민대 김재준 교수(41·오른쪽)가 최근 일을 저질렀다. 젊고 실험적인 작가를 위해 자신이 마련한 전시 공간 갤러리 아트라이프에서, 최근 외국인 화가와 공동 전시회를 열고 정식으로 데뷔를 선언한 것이다.

사진설명 ⓒ한향란

김교수는 이 전시회에 지난 한 해 동안 틈틈이 작업해 완성한 드로잉 작품,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전업 화가인 에드워드 서머튼(39·왼쪽)과 공동으로 작업한 설치 작품들을 함께 선보였다.

퍼포먼스를 곁들인 이번 전시회에 김교수가 내놓은 작품의 일관된 주제는 '호흡'이다. 십수 년 간 미술품을 다루면서 나름으로 전문가 소리를 들어온 김교수이지만, 관람객들에게 '한 호흡' 가다듬고 작품 배경을 설명하는 그의 얼굴은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처럼 상기된 표정이 역력하다. "오랫동안 미술을 가까이했던 한 미술광이 뜻밖에 저지른 해프닝 정도로 이해해 달라"며 김교수는 겸연쩍어했다.

'제이 김'이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살짝 숨긴 전시회는 4월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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