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별이 만나면 '별일' 많다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
  • 승인 200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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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프로 스포츠 스타와 여성 연예 스타의 '스캔들 백태'


지난 5월9일 미국 남자 프로 농구(NBA)에서 최고 센터인 LA 레이커스의 섀킬 오닐(29·216cm)이 한 방송에 출연해 충격 발언을 했다. 미국의 유명한 여성 스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들과 동침했다고 말한 것이다. 동침했다는 여성 가운데에는 톱 모델 신디 크로퍼드와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섀킬 오닐은 신디 크로퍼드와 관련해서 "1994년 크로퍼드가 남편이던 리처드 기어와 헤어진 뒤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기 위해서였는지, 당시 배우 지망생이었던 나와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냈다"라고 털어놓았다. 오닐의 방송 내용을 전해 들은 크로퍼드는 "피차 배우자가 없었던 때의 하룻밤 일을 들추어내 곤란하게 만드는 이유를 알 수 없다"라며 분개했다. 1998년 크로퍼드와 결혼한 랜드 거버는 노골적으로 분노를 터뜨렸다.


윌리엄스는 "나는 오닐의 플레이를 농구장에서 한 번 보았을 뿐, 그를 만난 적이 없다"라며 적극 부인했다. 며칠 뒤 오닐은 "모두 농담이었다"라며 사과했지만, 크로퍼드의 경우는 이미 '버스 지나간 뒤 손 흔들기'가 되어 버렸다.


매직 존슨 "2만여 여성과 데이트했다"


세계적으로 스포츠 스타와 연예 스타의 스캔들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대부분 남자 스포츠 스타에게 여자 연예 스타가 접근하는 경우이다. 1990년대 초 에이즈에 걸려 은퇴를 선언했던 NBA 스타 매직 존슨은 "나는 2만 여 명과 데이트했다. 그 가운데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연예인도 수백 명이다"라고 충격 발언을 했다. 산술적으로 2만여 명이란 너무 부풀린 것 같고, 10분의 1로 줄여 잡아 2천여 명이라 해도 놀랄 만한 숫자다. 물론 연예인도 수십 명으로 줄어들겠지만….


매직 존슨은 흑인에다 키가 206cm이다. 농구 기술에 관한 한 마이클 조던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아무리 매직 존슨의 농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같이 많은 여성을 상대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매직 존슨은 거의 대부분 여성들이 먼저 자기를 유혹했다고 말했다. 사실 운동 선수들은 훈련과 경기 일정 때문에 여성을 유혹할 시간이 거의 없다.




남자 스포츠 선수를 좋아하는 유명 여자 연예인 중에는 마돈나도 있다. 마돈나는 괴짜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201cm·전 시카고 불스)을 호텔로 유인했다. 데니스 로드먼이 쓴 자서전에 따르면, 마돈나가 먼저 전화를 걸어 자기가 있는 호텔로 와 달라고 요구했다. 로드먼의 자서전이 발간된 지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마돈나가 항의하지 않는 것을 보면 사실인 것 같다.


마돈나는 또 1988년 메이저 리그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클럽에 가입한 호세 칸세코 선수를 자기 아파트로 유인했다. 당시 칸세코가 새벽에 마돈나의 집에서 나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미국의 모든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 일 역시 마돈나가 먼저 추파를 던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국에서 모든 스포츠 부문의 '최고 총각'을 뽑으면 반드시 1위 아니면 2위에 오르는 선수가 있다.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28)이다. 지터는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로마 가르시아파라(보스턴 레드삭스)와 더불어 메이저 리그 3대 유격수로 꼽히는 선수이다. 연봉이 2천만 달러(약 2백60억원)인 데다 아버지가 변호사, 어머니가 사업가인 엘리트 집안의 자식이다. 게다가 미남이다. 지터는 1997년께 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해서 청춘 남녀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얼마 안 가 헤어졌다. 지터에게 미스 유니버시티 출신 애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터는 미스 유니버시티와도 얼마 안 가 헤어지고, 지금은 할리우드에서 톱 모델로 활약하는 여성과 열애 중이다.


안정환·현주엽·샤샤 '화제' 뿌려


일본에서는 1999년부터 최근까지 여성 앵커와 야구 선수의 스캔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미국 메이저 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톱타자로 활약하는 스즈키 이치로(28). 그도 일본 프로 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활약하던 총각 시절에 여성 앵커와 연애해 화제를 모았다. 세이브 라이온스의 에이스 마스자카 다이스케(21)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직전 여성 앵커의 집에서 자고 나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혼이 났다.


역시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 이시이 다쿠로(31·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선수는 시드니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한 사진 주간지에 일본 최고 여성 앵커인 NHK 우도 유미코(31)의 집에서 나오는 사진이 실려 크게 곤욕을 치렀다. 마스자카와 여성 앵커의 만남은 처녀·총각이어서 자연스러웠는데, 이시이는 엄연히 부인이 있는 유부남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농구 선수 현주엽(골드뱅크 크리커스), 축구 선수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 등이 연예인과 심심치 않게 화제를 뿌렸다. 성남 일화의 외국인 용병 축구 선수 샤샤와 탤런트 한고은씨도 참새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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