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구독' 끊어버린 '용감한' 공무원
  • 나권일 광주 주재기자 ()
  • 승인 200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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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청 공무원직장협의회장 김종후씨(42)는 최근 전국 공무원 조직에서는 보기 드물게 '신문 구독 부수 줄이기 운동'을 추진해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직장협의회 회원 5백30여 명과 함께 8백26부에 이르던 구청의 중앙·지방 일간지 구독을 2백60부로 줄이는 개가를 올렸다.




회원들의 설문조사를 거쳐 실·과·소에서 최대 37개 신문까지 구독하던 신문을 다같이 '1실·1과· 1소 1신문'으로 줄이자 구독료를 연간 6천5백만원 가량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신문사들의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강제 투입된 신문을 매일 복도에 쌓아놓고 구독 거절 투쟁을 벌인 데다 광주 지역 신문개혁국민행동의 지지 시위에 힘입어 운동을 추진한 지 12일 만에 어렵지 않게 '작전'에 성공했다.


김종후 회장은 "내용이 대동소이한 중앙지나 지방지를 직원들의 출장비나 호주머니 돈까지 내놓으며 억지로 '눈치 구독'할 필요는 없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광산구 주재기자제를 폐지하는 일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광산구청의 성공 사례를 본받아 경남 진주시가 눈치 구독 거부운동에 돌입했고, 경기도 오산시와 경남 마산·창원시, 합천군도 주민 계도지 비용 줄이기 운동에 나서는 등 전국적으로 공무원 사회의 신문 부수 줄이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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