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 속으로 사라지는 '만인의 연인'/심은하
  • 고재열 기자 (scoop@e-sisa.co.kr)
  • 승인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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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현실이다." 배우 심은하씨(30)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영화인들이 요즘 자조적으로 내뱉는 말이다. 심씨는 결혼 이후 모든 연예계 생활을 접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충무로 영화인들에게 그녀의 결혼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슬픈 현실'이다.




심씨가 수백만 팬들의 사랑과 맞바꾼 얄미운 신랑은 알버트 정씨(한국명 정호영). 통신기기 방위산업체인 벨애틀랜틱의 아시아 담당 회장이다. 그는 심씨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접 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심씨는 지난 8월 〈시사저널〉이 영화 전문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영화 점유율 40%를 달성하는 데 가장 기여도가 큰 배우' 설문조사에서 여배우 3위를 차지했다. 최근에 전혀 활동이 없었는데도 3위에 꼽혔다는 사실은 그만큼 그녀가 차지한 자리가 컸음을 방증한다.


9월23일로 예정되었던 결혼식은 매스컴에 미리 보도되면서 혼잡이 예상되자 연기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능력·외모·성격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자랑하는 정씨와 결혼을 취소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설문에 참여한 한 기자의 애타는 호소가 공허하게 메아리치는 것 같다. "은하여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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