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진주 서말도 다듬어야 보배"
  • 박병출 부산 주재 기자 (pbc@e-sisa.co.kr)
  • 승인 200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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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적조와 콜레라가 남해안을 휩쓸었지만 송상백씨(37)는 바다에는 여전히 절망보다 훨씬 많은 희망이 자라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지난 4월 경남 통영시 도산면에 작은 사무실(은송진주가공연구소)을 열었다. 양식 진주를 보석으로 가공해 내는 시설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곳이다.


국내에서는 연간 1t이 조금 넘는 진주가 생산된다. 전복이나 진주조개에 핵을 심어 4년 넘게 기르고, 지름이 6∼9㎜가 되면 수확해 전량 일본으로 수출해 왔다. 수출 가격이 ㎏당 천만원 선인데, 가공을 거쳐 역수입되는 가격은 3∼5 배에 달한다. 미국에 유학한 후 일본의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진주 양식을 하는 부친으로부터 이런 사정을 듣고 난 후 사표를 던졌다.


1995년 일본진주과학연구소 견습생으로 입소한 그는 약품 배합과 연마 기술 등을 배우는 데 3년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송씨의 열성에 감동한 고마츠 히로 소장(61)이 직접 그를 가르쳤다.


송씨는 연구소를 연 이후 진주를 약 10㎏ 가공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국내 생산량을 전부 가공해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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