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쓴 맛'을 가르쳐라

지난 여름 서울에서 열린 어느 미술 전시회에 간 적이 있었다. 규모가 큰 전시회여서 주최측이 갤러리 두 곳에서 전시를 하고 셔틀 버스로 관람객을 태워 나르고 있었다. 셔틀 버스 안...

훈련의 미덕이 사라진 사회

동대문 근처는 패션의 부흥지로 날로 번창한다. 그곳에 옷감을 구경하러 갔던,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그녀는 상가를 돌아다니다가 어느 상점에서 재미있는 ...

‘니체만이 알았던 니체 ’

니체는 다면체였다. 그것도 굴러가는 다면체였다. 예술가 시인 철학자 시대비판가 정치철학자 미치광이 여성혐오자 나치의 국가철학자 형이상학자 포스트모더니즘의 전환점 니체는 규정되지 않...

이산가족의 '왜곡된 고통'

올해 8월로 사망 100주기를 맞아 떠들썩하게 재조명되고 있는 철학자 니체는 그의 저서 에서 ‘고통’의 진정한 가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고통이란 고통을 주는 자가, 그 고통을 받...

‘진짜 판관’은 어디 있는가

유럽연합의 행정적 수도인 브뤼셀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남짓 가면 겐트라는 옛 도시가 나온다. 유럽의 유서 깊은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겐트 또한 지난 수세기 동안 유럽 문화가...

554호 ‘문화 비평’을 읽고

제554호에 실린 서동욱씨의 문화 비평 ‘새로운 인종주의는 가라’에 대해 이견이 있어 적는다. 서동욱씨의 글을 문제 삼고자 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비평가들이 비평이...

대가들이 보낸 인내의 시간

의 작가 프루스트가 창조한 많은 흥미로운 인물 가운데 블로크라는 속물적인 작가가 있다. 그의 소설 마지막 권에서 프루스트는 블로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나는 그의 작품들...

새로운 사대주의는 가라!

유럽의 대학들에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모여든 수많은 인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런 다국적인 환경이 뜻하는 바는 세계 각지의 서로 다른 ‘사유 방식’을 접해 볼 수 있는 기회...

‘카인과 아벨’ 신화는 계속되는가

그토록 낡은 이야기면서도 왜 신화는 늘 널리 읽히고 또 끊임없이 재해석되는가? 인간 생명의 지도가 염색체 속에 들어 있다면, 인간이 어떤 운명에 처한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실존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