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위험한 몸부림’
  • 정희상 전문기자 (hschung@sisapress.com)
  • 승인 2006.08.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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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도씨 ‘옥중 경영’으로 사업 계속…일부 사업자들, 구출 운동도 계획
 
지난 7월28일 주수도씨가 검찰에 체포, 구속된 뒤 제이유는 사실상 공중 분해 절차에 들어갔다. 제이유 피해 사업자들은 주씨를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한 그룹과, 끝까지 그가 풀려날 것이라는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세력으로 양분되었다. 검찰에 주씨를 고소한 6백여 명의 사업자들은 철저한 수사로 그가 은닉한 재산을 찾아내 피해를 구제받아야 한다며 광범위한 세력 규합에 나섰다. 이같은 사태 전개에 주수도씨의 한 고문변호사는 “전국 각지에서 사업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데 사실상 제이유는 끝난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주씨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않고 옥중 경영의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한 달여에 걸친 도피 기간에도 비밀리에 내부자와 연락하며 사업에 간여했던 주씨는 7월28일 체포된 뒤부터 면회 온 사업자 대표들을 통해 사실상 옥중 경영에 나섰다.
검찰은 일부 상위사업자들이 회사 살리기를 선동해 피해의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덕환 사업자 대표 체제도 실현가능성이 없는 수당 지급 논리로 매출을 계속 발생시켜 새로운 피해자를 양산한다고 보고 그를 구속했다.

그 이후 이계안 박홍석 대표 체제에 대해서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박씨만 잡히고 나머지는 잠적했다. 일부 사업자들이 검찰 수사에 반발하며 동부지검 앞에 집결한 행위에 대해서도 이들의 사주로 보는 검찰은 새 대표가 들어설 때마다 불법 혐의로 구속 처리할 태세다. 이에 맞서 주씨는 불법 시비에 걸린 보상 플랜을 수정 보완하라고 지시하면서 새로운 대리인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제이유피닉스는 주씨가 구속되기 3일 전 메시지를 전달해 지명한 정종채씨가 이끌고 있다.

침몰하는 제이유그룹은 최근 제이유피닉스 외에도 불스홀딩스라는 방문 판매 업체를 신설했다. 주수도씨와 가까운 김정숙․박건수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이 회사는 개업 첫날인 8월3일 2천5백만원, 둘째 날 2천7백만원, 셋째 날 2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검찰은 주씨를 대리해 사업을 지속하는 이들이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이유 회원들의 전국적인 동요와 이탈을 막아보려는 주수도씨측 사업자들은 최근 제이유사업자협회라는 조직도 만들었다. 프린스급 이상 상위 직급자 및 지방 지사 운영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사업자협회는 과거 상임위원회에서 이름만 바꾼 조직이다. 이들은 회사 살리기와 피해자 최소화를 명분으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속사정은 그리 간단치 않다. 한 제이유 사업자는 “솔직히 상임위원들도 스스로가 제이유 내부에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기회를 놓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회사와 사업자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이 기회에 형성한 세력을 이용해 유사시 다른 다단계 회사로 옮겨 이득을 얻겠다는 계산도 숨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들은 주회장이 억울하게 구속됐다고 주장하며 주씨를 고소한 사업자들을 ‘안티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한편 주수도씨 구출을 위해 삭발조와 단식조 등 결사대까지 꾸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요하고 이탈하는 전국의 제이유 사업 피해자들을 상대로 벌이는 이들의 몸부림은 역부족으로 보인다. 주수도 고소인 모임 하종원 사무국장은 “수많은 피해자들이 사태 추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도록 호도하며 추가 매출을 올리라고 독려하는 일부 사업자 대표들과, 중대 범법자 신분이면서도 불법적인 옥중 경영을 하는 주수도씨의 행태에 검찰은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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