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등짝만으로 연기가 되네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6.08.2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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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선택] 배우 손예진

 
  최근 브랜드38연구소라는 데서 ‘텔레비전 광고 모델에 가장 적합한 스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시사저널> 제879호 참조). 조사 보고서를 살피던 중 배우 손예진의 순위가 눈에 들어왔다. 46위. 지난해 조사에서 100위 권에도 들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빛나는 약진이다.

  아마도 드라마 <연애시대>의 힘이었을 것이다. ‘시네마틱 드라마(영화적 기법을 활용한 드라마)’라는 신종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던 이 드라마에서 손예진은 ‘등짝만으로도 연기할 줄 아는 배우’라는 극찬을 받았다. 전남편이 재혼하던 날, 술에 취한 채 집에 돌아와 동네에서 사온 통닭을 방바닥에 주섬주섬 펼쳐놓던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흐뭇한 일이다. 자녀건, 후배건, 배우건. 데뷔 초기 ‘청순가련형 여배우’, 뒤집어 말하자면 ‘내숭형 여배우’의 대명사로서 안티 팬을 몰고 다니던 손예진은 영화 <클래식> <내 머릿속의 지우개> 등을 거치며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그녀의 최근 작인 <외출><작업의 정석>을 주말에 몰아 보며, 이제 그녀가 작품의 호흡을 쥐락펴락하는 단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녀 때문에 드라마 <연애시대>를 다시 다운로드받아 보고 있다는 지인도 주변에 제법 있다. 장하다,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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