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신나는 놀이 공간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9.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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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선택]사이언스 카페

ⓒ한향란
긴 연휴 동안 아이들의 등쌀이 괴로운 부모라면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가보라. 재미있고 신기한 과학 실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사이언스 카페(www.science cafe.co.kr)’ 말이다. 서울 망원동에 자리한 사이언스 카페는 입장료 5천원만 내면 꽤 오랫동안 아이들을 맘껏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신기한 과학 실험을 하면서 음료도 마실 수 있다.

이곳은 엄격한 학교의 과학 실험실과 달리 재미있는 실험 도구들이 많다. 과학 대중화를 위해 모인 교사 연구 단체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이 공동 운영하는 카페여서, 그들이 개발한 기발한 실험과 전시물이 다양하다. 고무줄과 나무 막대, 실패를 이용한 고무줄 탱크로부터 고무줄의 탄성을 배울 수도 있고, 사람이 전선이 되어 발광 다이오드에 불을 켜볼 수도 있다. 자전거 발전기를 직접 돌려 불을 켜면서 발전의 원리도 자연스레 익힌다. 요술 만화경이나 태양계 퍼즐, 모래시계 같은 것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장난감보다 더 흥미로운 전시물도 많다. 공을 올리면 움직이는 공돌이,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성질(관성)을 배울 수 있는 관성놀이 도구, 붕 떠 있는 공중 부양 지구본, 컵을 높이 들수록 줄이 더 많이 솟아오르는 ‘솟아오르는 줄’ 등 쉽게 볼 수 없는 전시품이 많다.

 
아이들이 질문을 쏟아내면 어떻게 답해줄지 걱정인가. 과학 원리에 문외한인 부모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이언스 카페에는 도우미 선생님들이 있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이 잘 작동하도록 도와주고, 과학 원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해준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일부러 이론 공부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사이언스 카페 박용익 대표는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 답을 해줄 뿐 일부러 나서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때 듣는 과학 지식은 지루할 뿐이니까….

사이언스 카페는 ‘과학 사랑방’을 표방하고 있다. 아이들 손잡고 사랑방에 놀러가듯 방문해보시라. 이곳은 휴일에도 문을 열고, 월요일에만 쉰다. 명절 연휴에도 하루 정도만 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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