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보상도 없었다”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10.09 09: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족 선원 김홍길씨 전화 인터뷰

조선족 중국인 김홍길씨는 현재 중국 길림성 돈화시에 살고 있다. <시사저널>에 일기를 건네준 김씨는 “한국 선원들 가운데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증인이 되어 진실을 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왜 일기를 쓰게 되었나?
해적에게 납치를 당한 순간, 우리 선원들의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는 기록을 남겨, 언젠가 진실을 알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전화받는 곳이 병원인 듯하다.
돈화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심장이 떨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의사 말로는 신경쇠약과 심장 질환이라고 한다. 

동원수산에서 병원비는 대주나?
전혀 없었다. 내 개인 돈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어떤 보상도 받은 일이 없다.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의 대응은 뭐가 달랐나?
5월30일 중국 대사관은 동원호 선박 위성 전화로 직접 전화를 했다. 안전하게 지내는지 등 생활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반면 한국 정부로부터는 어떤 전화도 받은 일이 없었다. 중국 정부에서 전화가 온 일은 선내에서 일종의 자랑거리였고, 힘든 생활을 버틸 수 있는 희망을 줬다. 중국 정부는 중국 국적 선원 협상을 따로 해서 일찍 데려가려고 했지만, 해적들이 협상 상대는 한국이라며 허락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한 중국 선박 회사에서 올 12월 아프리카 원양어선 승선을 제안했다. 하지만 나는 한국 회사에서 한국 선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다. 딸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가 살고 싶은 생각도 있다. 하지만 동원수산측의 비밀 유지 요구를 따르지 않은 점 때문에, 한국 원양어선 업계에 재취업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