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강풍’ 업고 네이버 날다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6.10.2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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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6위 올라 다음과 양강 체제 형성…오마이뉴스는 뒷걸음
 
포털이 대약진했다. 특히 지난해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네이버의 급상승이 두드러진다. 방송·신문 외에 온라인 매체와 포털 사이트까지 포함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조사에서 네이버는 10.0%를 얻어 6위를 기록했다. SBS·한겨레 등을 제쳤다.

검색 기능을 이용하는 누리꾼들의 70% 가까이가 이용한다는 네이버의 위력이 새삼 드러난 셈이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에도 10위에 올랐다. 반면 2004년 9위였다가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다음은 ‘영향력’은 10위에 올랐으나, ‘신뢰’는 16위에 그쳤다. 지난 5년간 꾸준히 영향력이 커져오다 지난해 주춤했던 포털은 네이버와 다음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다시 순위에 진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뉴스 또한 네이버를 통해 접하는 경향이 늘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네이버가 언론사로부터 하루에 받는 뉴스는 7천건 정도다. 실무자들은 이 뉴스들을 어떻게 하면 한정된 화면에 효과적으로 전달할까, 누리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 화면에 뉴스를 올린다. 통신사인 연합뉴스 기사, 언론이 1면에 보도한 기사, 정치 기사는 패키지로 묶어 올린다 따위 몇 가지 기준이 있다.

네이버 “우리는 언론이 아니라 인터넷 사업자”

네이버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우리는 언론이 아니라 인터넷 사업자이다”라고 말했지만, ‘언론’으로서 포털의 역기능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이 거세자 네이버는 11월부터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에서 검색한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서비스도 빠르면 12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뉴스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는 기능에 그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2004년, 2005년 거푸 영향력 6위를 차지했던 오마이뉴스는 이번 조사에서 9위로 밀렸다. 영향력 또한 17.9%(2004년)에서 14.1%(2005년), 4.9%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신뢰하는 매체’ 조사에서도 지난해 7위에서 한 계단 아래로 내려앉았다. 대표인 오연호씨가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8위에서 올해 15위로 처진 것을 보면 오마이뉴스는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 이한기 편집국장은 “최근 인터넷 미디어 전체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사회적인 핫이슈가 적었고, 뉴스 장악력이 포털로 쏠리면서 인터넷 독립 미디어들의 영향력이 축소되었다. 물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이슈들을 개발해내지 못한 측면도 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있기 때문에 핫이슈와 맞물리면서 관심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국장은 “앞으로 색깔 있는 내용을 가지고 승부를 걸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4년 영향력 10위를 기록한 프레시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프레시안이 17위, 야후가 18위를 기록했고, 네이트·구글·파란은 20위를 훌쩍 넘겼다.

‘2007년 대선은 포털이 결정한다’라는 토론회까지 열리는 마당이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포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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