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협상 타결 놓고 ‘운명의 초읽기’
  • 박성의 기자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5.31 13: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선료 인하 목표인 30% 달성은 요원할 듯

 

법정관리 기로에 선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와 용선료 인하안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해운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당초 인하 목표였던 30%에 못 미치는 20%대 전후에서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상선은 막판까지 용선료 인하폭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채권자 집회를 앞 둔 상황에서 용선료를 기대치만큼 인하하지 못한다면 결국 유동성 위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 할 수 있다는 ‘배수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협상이 확정 수순에 들어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반적인 내용 조율은 끝마친 상태지만 업계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용선료 인하폭이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 정확한 수치는 예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현재 다나오스(13척), 조디악(6척), 이스턴퍼시픽·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각 5척) 등 해외 컨터이너 선주의 배를 빌려 운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매년 2000억원씩 3년6개월간 약 7000억원에 해당하는 용선료 약 28% 인하를 해외 선주들에게 요구했다. 

이에 영국의 선박업체 조디악 등 해외 선주들이 이 같은 인하안에 난색을 표하면서 용선료 인하폭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일부 해외 선주들은 “해운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용선료 인하만으로 현대상선 경영이 정상화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맞불을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초반 난항을 거듭하던 용선료 조정이 상당한 진척을 이룬 만큼 조속한 시일 내 합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협상 결과가 나오는 즉시 채권단과의 논의를 거친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내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 용선료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한 뒤 사채권자들에게 채무재조정 동참을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 자리에서 사채권자 채권 총 8043억원 중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으로 만기를 5년 연장하는 것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