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들 왜 이러나?”…순천시의원들도 잇단 물의
  • 전남 순천 = 박칠석 기자 (sisa613@sisajournal.com)
  • 승인 2019.01.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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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무용론 부추긴 잇단 ‘추태’로 얼룩진 순천시의회
한달에 2번 외유성 해외연수에 이은 상임위원장의 의장 폭행
새해 첫 회의서 상임위원장이 의장에게 전화기 내던져 ‘일파만파’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시의회 부끄러운 폭력사태 자성하라”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의 폭력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순천시의회 의원들도 최근 잇따라 물의를 일으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상궤를 벗어난 지방의원 추태는 사안 자체의 심각성도 문제지만 기초의회·의원에 대한 주민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측면에서 특히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순천지역 의원 추태는 최근 순천시의회 한 상임위원장이 의장단 회의 도중 의장에게 전화기를 던지는 폭력사건이 대표적이다. 시의회는 지난 4일 올해 첫 의장단 회의를 서정진 의장을 비롯해 강형구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3명, 의회 관계자 등 모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의회 전문위원 인사와 시정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서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옆 자리에 있던 나안수 행정자치위원장이 돌연 일어나 욕설과 함께 서 의장에게 테이블에 놓여 있던 전화기를 집어 던지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서 의장은 “의회 전문위원 인사의 배경과 의회 현안문제를 설명하는 도중 갑자기 이 위원장이 욕설과 함께 전화기를 던져 오른쪽 어깨 부위를 강하게 맞았다”며 “추측하건대 행자위 전문위원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민주당 소속이고 행자위원장도 제가 추천할 정도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이런 행동을 하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법적인 검토는 안 하고 있지만,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폭력사건이 일파만파 커져가자 나 의원은 7일 의원간담회 자리에서 “물의를 일으켜서 의원들께 죄송하다”며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순천시의회 의원들 간 폭력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예산 삭감에 불만을 품고 K 의원이 지인과 함께 동료 의원 두 명을 집단 폭행했으며, 2014년에는 행정사무 감사장 방청과 관련 L 의장이 의원을 폭행하는 등 벌써 세번째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부적절한 처신도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해 일부 의원들이 한 달 동안 2번의 해외연수를 떠나 따가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 달 동안 약 900만원의 혈세를 연수에 쓴 의원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샀다. 최근 세금으로 떠난 국외 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를 요구한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일탈’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순천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와 행정자치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10월 25일부터 11월 14일 사이에 각 상임위별로 7박 9일에서 8박 10일 일정으로 스페인과 포르투칼미국 LA 교차 해외연수에 나섰다. 

그런데 도시건설위 소속 강 아무개 부의장과 김 아무개 의원 등 2명은 상임위 연수에 앞서 그해 10월 30일부터 11월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와 히로시마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민주평통 자문위원 자격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하루를 쉬고 또 다시 의회 해외연수에 참여한 것이다. 

민주평통 해외연수에 참여한 위원들은 자부담 30만원에 1인당 132만원을 순천시에서 지원받았다. 순천시의원 해외연수에는 국가에 따라 50만원에서 75만원까지 자부담하고 1인당 320만원을 지원받았다. 도시건설위 소속 강 부의장 등 2명은 한달 새 두 차례 도합 900만 원 가량의 혈세를 사용한 셈이다.  

시의원들은 이번 폭력사태가 외유성 해외연수에 이어 터져 나온데 대해 난감해하는 모습들이다. “최근 동료의원들의 행위를 보니까 의원 배지를 떼고 싶은 심정”이라고 자괴감을 토로하는가 하면 “같은 동료 안 때리기 법안이라도 만들어야 되겠다”"는 자조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같은 의원 시각에서도 일부 의원들의 저질·일탈 행동이 묵과할 수없는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지역사회의 비난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순천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예전에도 폭행사건이 발생해 문제가 됐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순천시의회가 한두 번도 아니고 한심하다”며 “의회 내에서 의견이 상충하거나 서운한 것이 있으면 서로 이야기하고 조율하면 될 것을 폭력까지 행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의원의 행태는 도를 넘어 타락한 수준”이라면서 “지방의회의 역기능이 자꾸만 부각되면 기초의회의 존폐론이 다시 등장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무늬만 해외연수’에서 탈피하고 지방의원들의 품격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순천시의회 폭행사건과 관련 행의정모니터연대는 “순천시의회에서 부끄러운 폭력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다”며 “명분 없는 폭력사태는 순천시와 순천시의회의 위상을 무너뜨리는 어이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순천시의회는 조속히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부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전남 순천시의회 본회의 장면 ⓒ순천시의회 제공
전남 순천시의회 본회의 장면 ⓒ순천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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