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황교안, 대표 되면 총선 전 비대위 또 출범할 것”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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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TV 토크쇼 ‘시사끝짱’…‘언스트라무스’ 정두언 전 의원의 한국당 전당대회 키워드

2주 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현재 상황에선 황교안 전 총리의 당선 가능성이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 출신인 정두언 전 의원은 황 총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1차적 책임이 있는 사람이 황 전 총리”라며 “그에 대한 반성 없이 당권 주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황 전 총리가 한국당의 대표가 되면 정부여당에겐 호재”라면서 “총선 전에 한국당 비대위가 또 꾸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정두언의 시사끝짱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각종 방송에서 맹활약하며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평론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정두언의 시사끝짱》은 이슈의 핵심을 찌르는 깊이 있는 해설과 분석을 독자들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시사저널 유튜브(youtube.com/시사저널TV)에서 더 많은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소종섭 편집국장(소) : 자 오늘(1월29일)의 두 번째 주제. 오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당대표에 출마하겠다 선언을 했습니다. 정 의원께서는 자유한국당 전당 대회 전반을 어떻게 보시는 지 이 부분에 대해서 특히 황교안 전 국무총리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으면 하는데. 

정두언 전 의원(정) :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지금 굉장히 많이 올랐더라고요. 컨벤션 효과(전당대회와 같은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나오는 거 같아요. 그리고 황교안 전 총리가 되게 지지율이 높게 나오던데. 아무래도 지금까지 기성정치인이 아닌 신인 같은 이미지 때문에 그랬던 거 같고.

소 : 뉴페이스다. 

정 : 그리고 본인이 이미지가 반듯하고 깨끗하잖아요.

소 : 모범생 이미지죠. 

 

반성 없는 황교안, “이건 아니지 않나”
 
정 : 근데 저 개인적으론 사실 경우엔 안 맞는다고 생각해요. 알다시피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탄핵 와중에 총리를 지내고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분인데 거기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러면 1차적 책임이 있는 분이잖아요. 그러면 이제 굉장히 자성하고 반성하고 그래야 되는데 어 내가 지금 주자가 되겠다고 나섰단 말이에요. 어 이건 아닌 거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지금까지 많이는 안 살았지만 60년은 넘게 살았잖아요. 아닌 건 아니더라고요. 살다보니까. 이를테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운영할 때 아니었잖아요. 어떻게 저렇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제왕적으로 군주처럼 여왕처럼 운영을 하나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원내대표가 자기한테 싫은 소리 했다고 쫓아냈잖아요. 있을 수가 없는 일이거든요.

소 : 유승민 의원 얘기하는 거죠.

정 : 저러면 이건 뭔가 끝이 안 좋을 텐데. 그러더니 결국 그런 결말을 보잖아요. 우리 국민들은 처음엔 순진하게 그 사람한테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기대해서 그 사람을 추대했다가도 그 사람이 아니면 어 이거 아니잖아 그래서 아니라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해요.

소 : 국민은 현명하다.
  
정 : 반기문 전 사무총장 같은 경우도 굉장히 이름은 화려하고 그랬잖아요. 자리가 화려하고 외무부 장관도 하고. 사실 자기 혼자 선 자리가 아니거든요. 다 누가 시켜준 자리거든요. 장관이란 것도 대통령이 시켜주는 거고 UN사무총장도 국민 여러분이 잘 모르는 일이 있어서. 솔직히 얘기하면 미국 대통령이 만드는 자리.

소 : 원래는 다른 분이 할 뻔 했다가.

정 : 그것도 원래 언론인 출신 오너, 회장이 하려다가 그 분이 이상한 사건에 연루되면서 갑자기 대체되면서 이 분이 사무총장이 됐다. 그 당시 우리나라가 사무총장을 할 차례가 온 거죠. 그거가지고 운이 좋게 됐단 말이에요. 우리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 국민도 마찬가지일 텐데 지도자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산 넘고 물 건너 산전수전 다 겪고 공중전까지 겪은 사람들을 시켜줘요 보통. 근데 그렇게 순탄하게 꽃길만 걸은 사람은 안 시켜주더라고. 그러니까 반기문 사무총장도 역시 그렇게 그냥.

소 : 견디지 못했죠. 

 

“황교안, 박근혜 신경 쓰느라 나를 유령처럼 대했다”

정 : 한 순간에 폭삭 내려앉았잖아요. 저는 황교안 전 총리가 뭘 했지? 우리 사회를 위해 한 게 뭐 있지? 본인은 굉장히 누렸죠. 꽃길 걸었죠. 솔직히 말하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에 대해서도 쓴 소리 한 번 한 적 없고 본인만 누렸는데. 어 우리 국민들이 과연 지도자로 받들어줄까. 

소 : 개인적으로 혹시 황교안 총리를 만나셨거나 개인적인 인연이 있으세요.

정 : 아니 저하고는 개인적인 친분은 없고, 학교 선후배 사이죠. 고등학교 한 해 후배고, 고등학교 다닐 때 반장만 하고 모범생이었어요. 그땐 학도호국단장도 하고 완전히 고등학생이면서도 다 교련을 했잖아요. 그때 앞에 서서 지휘하고 이런 역할도 하고 그랬는데. 개인적으로 일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제가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에 청와대에서 회의가 있었어요. 전국 지휘관들 모아서 하는 회의가 있는데 자리가 대통령이 앉고 총리가 앉고 제가 앉고 그랬던 거 같아요. 근데 이 황교안 총리가 저를 유령 대하듯이 하더라고요.

소 : 없는 듯이.

정 : 어어. 인사도 안 하고. 깜짝 놀랐어요.

소 : 왜 그랬을까요.

정 : 그러니까 사실. 박근혜 대통령하고 저하고는 대척점에 있었잖아요. 기회가 있으면 비판하고 그랬잖아요. 유승민 사건 때도 이건 대통령이 잘못한 거다. 이런 식으로. 직언을 하고 그랬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하다 총리가 국방위원장을 유령 취급하듯 하죠. 내가 나중에 말을 걸었어요. 근데도 대답을 안 하더라고요.

소 : 평소에 무슨 감정이 있던 게 아닐까요.

정 :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 그래서 되게 이상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니까 저 개인적으로 어떤 느낌이 드냐면 굉장히 몸조심하는 구나. 대통령을 굉장히 의식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대통령이 나중에 갑갑했는지 제가 할 수 없이 오른쪽 옆에 있는 참모총장하고 얘기 했거든요. 참모총장이 저를 툭 치면서 저쪽을 보라는 거예요. 그래서 뭐지 하고 봤더니 대통령이 이렇게 하면서 저한테 말을 거는 거예요. 대통령도 그 자리가 어색하게 느꼈는지 아이고 어려운 시기에 국방위원장 맡아서 힘드시죠, 그런 얘기를 이제 못 알아먹으니까 한 번 더 하시더라고. 글쎄요, 제가 국방위원장이 돼서 그런지 덕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기고 어려운 일이 생겨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답변했는데. 근데 본인은 저를 유령처럼 대하고. 

소 : 기억에 남을 정도로 그 장면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군요.

정 : 굉장히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하고 눈치보고 그런 사람이구나. 그런 인상을 받았죠. 

소 :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한 지지도 이런 게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인 거 같습니다. 나오는 데이터로만 봤을 때. 정 의원님 혹시 보시기에 그러면 현재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오세훈 전 시장도 움직이고 있고 지금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누가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보시는지. 아니면 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 두 가지 측면에서 한 번.

정 : 지금 추세로는 황교안 전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죠. 왜 높냐면 일단 당원들이 TK에 제일 많거든요. 

소 : 영남권이 한 50% 되더라고요. 

정 : 그러니까 황 전 총리가 아무래도 친박 분위기고 그러니까 그쪽에선 굉장히 지지가 많이 나올 거예요. 그런데다 여론 조사상 높게 나오니까 국회의원들이 되게 눈치 보는 사람들이잖아요. 밴드웨건 효과(우세하다고 가늠되는 후보 쪽으로 유권자들의 표가 집중되는 현상)에 따라서. 저 사람이 대세인가 하면서 거기에 계속 붙죠. 그러다 보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근데 그 대신 당위론적으로 정부여당 입장에선 누가 대표가 되는 게 다음 총선에서 좋은가. 저는 당연히 황교안 되는 게 제일 좋고 그 다음 홍준표 되는 게 좋고 그 다음 오세훈 되는 게.

소 : 프레임 싸움에서 여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황교안 대표되면 정부여당만 배부를 것”
 

정 : 황교안 총리가 되면 거의 도로 친박 도로 박근혜 이런 식이 되잖아요. 황교안 총리는 지금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굉장히 높게 나오지만 확장성이 없거든요. 지금 굉장히 강경보수들이 지지하고 있는데,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나 중도층에서는 별로 아니거든요. 일단 황교안 총리가 정부여당 측에 프레임 상 제일 좋은 상대고. 또 알다시피 홍준표 전 대표도 비호감이 되게 많잖아요. 그러니까 좋죠. 오세훈은 그냥 무난하니까 오세훈이 제일 껄끄럽겠죠. 근데 당대표는 거꾸로 돼있어요. 순서가.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이 아직도 불운하구나. 정부여당이 아직도 운이 좋구나. 

소 : 지금 상황에서 봤을 때 내년 총선 판세를 본다면 여전히 여권이 유리하다?

정 : 그래서 이런 추측을 해보는 거예요. 황교안 전 총리가 대표가 되고 총선이 가까워왔다. 근데 당이 도저히 안 뜬다. 그러면 총선 전에 비대위가 생길 가능성이 있죠. 자유한국당에 새로운 비대위가 꾸려지고 그 속에서 새로운 리더가 또 나오고 그 사람을 얼굴로 내세우고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19대 때도 홍준표 대표 체제였어요. 그러고 총선 치르려니까 의원들하고 후보들이 갑갑한 거예요. 도저히 이 총선이 저 사람 얼굴 내세워선 안 되겠거든. 그래서 박근혜 체제가 생겨서 박근혜 대표 비대위로 총선을 치러가지고 간신히 이겼죠. 그런 예는 많았어요.

소 : 그럴만한, 그렇게 비대위를 이끌만한 인물이 있나요.

정 : 그건 쉽지 않죠. 하여간 그 패배가 확실시 되면 내가 다른 모색을 할 수 있는 거죠. 이대로 패배를 할 순 없잖아요. 그런 가상적인 얘길 해보는 거죠.

소 : 홍준표 전 대표 경우엔 어떤 모양이 나올까요.

 

“홍준표, 이번 전대 실패하면 재기 못할 것”

정 : 잘못 출마한 거 같은데요. 스스로를 정리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죠. 모험을 거는 건데. 못 참아요 그 분도. 지긋하게 때를 기다리고. 본인이 일단 본인이 더 성숙해야죠. 본인이 변하고. 그러니까 갑자기 뜬금없는 얘기지만 유시민 작가 같은 경우엔 굉장히 비호감이었던 사람인데 방송을 꾸준히 하면서 책을 꾸준히 쓰면서 이미지를 변화시키잖아요. 홍준표 대표도 그런 기간이 필요하죠. 지금 툭 튀어나와서 전당대회 떨어지면 재기하기 힘들게 되겠죠. 근데 솔직히 뭐 그 분이 명운을 가를 정도로 뭐 정치권에서 비중이 있는가 그것도 회의적이죠.

소 :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아직까지도 좀 갈 길이 멀다 이렇게 보고 계신 거죠.

정 : 예. 그래서 황교안 대표가 되고 난 다음에 이 양반이 정말 우리가 모르는 정치적인 천재성을 가지고 잘 했으면 좋겠어요. 강한 야당이 돼서 총선에서 호각지세를 이루고. 그러면 여당이 지금처럼 느슨하지가 않죠. 여당도 마찬가지로 긴장하게 되고. 그게 국가 운영에 도움이 되는 거죠.

소 :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세요. 앞으로. 

정 : 앞이 깜깜하죠.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정치권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어져 가는 거고요. 다시 재기하긴 힘들 거라고 보고. 유승민 전 대표도 뭐 안철수랑 큰 차이는 없죠. 일단 자기가 총선에서 살아남는 게 급급한 상황이 돼버렸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바른미래당에서 있어가지고는 총선에서도 살아남기 힘들죠. 

소 : 황교안 대표체제에 들어선다면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가는 거 자체도 어려운 일 아닙니까.

정 : 황교안이 그런 일을 할 수도 있는 거죠.

소 : 자신이 어떤 통합을 만들겠다 하면서.

정 : 사람들이 이런 예측을 쉽게 하더라고요. 황교안이 대표되면 분명히 좌클릭 할 것이다. 자기가 굉장히 오른쪽에 있었으니까. 그러면 유승민 같은 사람한테 도와 달라 내가 당신 뜻을 받아주겠소.

소 : 어쨌든 유승민 의원 입장에서 본다면 이렇게나 저렇게나 참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겠네요.

정 : 근데 왜 유승민이 답답하면 안 되는 겁니까. 더 답답한 사람 많은데.

소 : 워낙 지난번 대선 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고 뭔가 호기롭게 인제 좀 개척해갈 것처럼 하고. 정 의원님은 정치권으로 다시 돌아간다거나 이런 생각은 안 갖고 계신가요.

정 : 그렇죠. 제가 뭐 정치를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계산이 안 나와요. 

소 : 공간이 없다. 

정 : 저는 정당도 없잖아요. 지금 자유한국당에 지금 저런 모습에선 제가 들어가고 싶지 않고. 그러니까 계산이 안 나오는데 무슨 정치를 합니까. 열심히 서비스하고. 방송하고. 식당 일 하고.

소 : 그것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니까요. 

▶ 영상정보
출연 / 정두언 전 의원,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편집 / 조문희 시사저널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촬영 / 시사저널e. 노성윤 PD, 권태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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