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까지? 김해는 ‘유통 공룡’의 천국인가?”
  • 경남 김해 = 황최현주 기자 (sisa5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6 20: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트코, 내년 8월 개점 예정…3월 28일 교통영향평가
김해지역 상인들 "코스트코 입점 결사 반대"

김해지역 소상공인들이 내년 8월 김해 주촌 선천지구 재래시장 부지에 입점 예정인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의 상륙 저지에 나섰다. 

김해부산강서생활용품유통사업조합(이하 유통사업조합)은 3월 26일 오전 11시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트코 입점계획 전면 철회 △허성곤 시장의 입장 정리 △교통영향평가 등을 비롯한 모든 심의 즉각 중단 △공청회를 통한 여론 수용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정치권의 입장 표명 △소상공인연합회의 반대운동 적극 동참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해부산강서생활용품유통사업조합은 3월 26일 오전 11시 김해프레스센터에서 '김해 주촌 코스트코 입점저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시사저널
김해부산강서생활용품유통사업조합이 '김해 주촌 코스트코 입점저지' 를 위한 실력 행사에 나섰다. ⓒ시사저널

인구 50만 김해시 ‘유통공룡’들이 점령

이들은 먼저 김해가 대형 유통 기업들의 전시장으로 전락된지 오래라며 여기에 또다시 코스트코까지 들어선다면 지역 영세상인들은 다 죽어나갈것 이라고 우려했다. 

김해시에는 롯데마트와 롯데아울렛 장유점, 홈플러스 내동점, 이마트 외동점, 농심그룹의 메가마트 등 대형마트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슈퍼 등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이 대거 위치해 있어 경남도내 여타 도시에 비해 대기업 유통점의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촌 선천지구에 들어설 코스트코는 전세계에 700여개의 매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식음료와 생필품 판매는 물론 주유소까지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선천지구 도시개발조합과 코스트코는 입점 합의 계약이 진행된 상태로, 김해시는 지난달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고, 28일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중소물류단지 조성으로 소상공인 지원한다던 허성곤 시장 약속은 공염불?"

이에 유통사업조합 소속 상인들은 “선천지구가 어떻게 조성될지 계획만 있을 뿐이고, 현재까지 아파트 몇 동이 전부인데 정상적인 교통영향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말인지 의아스럽다”며 코스트코 입점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워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통영향평가를 비롯한 건축허가가 나기도 전에 김해시가 ‘코스트코’ 이름이 버젓이 적힌 버스정류장을 만드는 등 입점 유치에만 열을 올린 채 소상공인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허성곤 시장에게도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허시장이 올해 초 95억 원의 세금을 들여 소상공인들을 위한 중소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 했는데 느닷없이 대형 유통점이 먼저 들어선다고 하니 땅을 치고 통탄할 일이다”며 김해시와 허시장의 이중적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유통사업조합은 지난 2016년 전남 순천의 코스트코 입점 무산을 예로 들며 강력한 입점 반대 운동도 예고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순천 코스트코는 광양만권 배후단지인 순천 신대지구에 입점을 시도했으나 건축 심의 조건과 지역 주민들의 부정적 여론에 밀려 입점이 최종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단체 28곳으로 구성된 ‘코스트코 입점반대 광양만권 시민대책위원회’가 3년 남짓 입점저지운동을 벌이면서 광양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했고, 순천시의회는 신대지구 개발과 코스트코 입점에 대한 감사원 감사도 청구했다.

순천시와 마찬가지로 일단 김해시의회에서도 코스트코 입점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 유통사업조합측은 '순천 대첩'의 재현을 기대하는 눈치다. 현재 김해시의회에는 이정화 부의장이 ‘지역 경제 파괴의 주범’으로 거론하며 코스트코 입점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상현 조합장은 “김해지역 모든 단체와 상인들에게 ‘코스트코 입점저지 김해대책위원회’ 설립을 제안한다. 지역 내 개인마트와 골목슈퍼, 납품업체들은 코스트코만 생각하면 피를 토하는 심정이다”면서 허성곤 시장의 코스트코 입점 철회와 관련한 공식적인 답변과 공청회 제안을 요구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