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황교안이 차기 대권주자 1위인 이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4.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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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이낙연 양강 구도, 총리 출신들이 주목 받는 이유는?

[정두언의 시사끝짱]

■ 진행: 시사저널 소종섭 편집국장
■ 대담: 정두언 전 의원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제작 :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소: 대선 주자 지지율을 보면, (그야말로) 총리 전성시대다. 보수 쪽에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진보 쪽에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흐름의 이유는 뭘까요?

정: 제가 총리실에서 15년 이상 근무를 한 경험으로 얘기하면, 총리는 별로 하는 일 없는 자리에요. 근데 그 자리 때문에 프리미엄이 크다는 거죠. 총리 출신들이 지금 각광을 받고 있는데, 과연 이게 얼마나 갈 것이냐, 새로운 인물들이 얼마나 나타날 것이냐, 이런 걸 떠나서 걱정인 것이, (저는) 우리나라가 대통령제를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소: 대통령제 자체를? 국무총리를 없애자는 게 아니고요?

정: 네. 내각제로 가는 게 맞습니다. 내각제에선, 지지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내각이 해산되거든요.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방향 전환도 하고, 국민께 호소하고 이해를 구하고 하는데, 지금은 ‘내 갈 길 가겠다’ 하고 가잖아요. 그래서 항상 실패로 끝나고. (아무튼 총리가 각광받는 현상 관련해서) 또 한 가지는 점점 정치 부분 영향력이 작아지는 거예요. 인물들이 정치 쪽으로 안 들어와요. 솔직히 말해서, 대통령감이 없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총리들이 거론되는 거죠.

배: 높은 인지도 덕분이죠. 대선 후보로 거론되려면 높은 인지도가 있어야 되거든요. 지금 사실상 정두언 전 의원은 인지도가.

소: 인지도가 총리급을 넘어섰죠.

배: 오늘 생신은 아니시죠? (웃음) 오죽했으면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고 전략적인 조언을 했던 사람들이 하는 말이, ‘무조건 유명해져라 악명도 명성이다.’ 황교안 전 총리의 경우, 국정 전반을 알고 있으니까 보수 진영에선 적어도 저 사람이 대통령감은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거고. 진보진영에선 이낙연 총리가 전남도지사 역임하고 지금 총리직도 잘 수행하고 있죠. 이른바 총리들이 부각되는 것을 가리켜서 ‘총총 효과’라고 하거든요.

정: 자기가 만든 것 같은데요?

배: 그래서 ‘총총’ 왔는데. 문제는 (이대로) ‘총총’ 사라지면 안 되는데... 총리 출신이지만 항상 총리 출신들이 총총 오고 총총 사라진 이유가, 자기  조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조기에 등판한 것도 자기조직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는데. 이낙연 총리에게는 사실 숙제이긴 합니다. 과연 조직을 어떻게 만드느냐? 내년 총선에 나가면 당내에서 이해찬 전 총리가 밀어줄까? 총선 끝나면 이해찬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서 사실상 영향력이 2선으로 후퇴되는데 그래도 밀어줄까? 누가 또 자기 조직이 될까? 호남을 기반으로 할 수 있을까? 

정: 정치권에서는 인지도가 깡패죠. 옛날에 이회창하고 YS 때 구룡들 보면, 다들 총리 출신이고 그럴 듯한데 이회창한테 상대가 안 됐던 게, 이회창은 이미 YS와 한바탕해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지금 총리라는 인지도 때문에 두 사람(황교안 한국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이 그렇게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거고, 그 인지도에 버금가는 인물이 없죠. 근데 배소장님께 물어보고 싶어요. 어쨌든 황교안 대표가 가장 높은 지지율이 나오고, 그 뒤로 이낙연, 유시민 이렇게 이어지는데, 이 주자들끼리 1:1 대결구도를 붙이는 건 너무 이른가요?

배: 비슷한 조사 결과가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보면 후보자들 숫자도 그렇고 범 진보 진영이 수적으로도 많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율을 합하고 중도층을 합하면 범 진보진영이 유리해 보이거든요.

정: 그러니까 (1:1로 대결을 붙이면) 순위가 달라질 것 같아요. 그렇죠?

배: 그렇습니다. 1:1로 대결을 붙이게 되면 황교안 대 이낙연, 황교안 대 유시민 이렇게 달라질 수 있죠. 근데 (정 전 의원 말씀대로) 정치 영향력이 많이 줄긴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남경필 전 지사도 그렇고요.

소: 은퇴했죠. 은퇴하고 스타트업하겠다고. 신선하더라고요.

정: 그 은퇴도 수상한 은퇴에요.

소: 그래요?

정: 네. 남 지사 집안에서 선대부터 해오던 사업이 있거든요. 그걸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를 안 하고 스타트업, 테헤란의 꿈을 얘기한다는 건 먼 훗날이겠지만,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사업도 그런 사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

소: 거기서 또 하나의 새로운 성공한 아이콘을 꿈꾸는 게 아니냐, 

정: 그런 게 엿보이기도 하죠.

배: 우리 궁금증의 끝장을 보네요.

소: 예리한 평가네요.

배: 예리하면 보통 구독을 꾹 눌러주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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