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 ‘친서 외교’ 재가동…교착상태 풀릴까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6.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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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게서 ‘아름다운 친서’ 받았다”…3차 정상회담 돌파구 될지 주목

6월12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이런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중요한 매개체 구실을 했던 정상 간 친서 외교가 재가동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이 친서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와 3차 정상회담 개최에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11일(현지 시각) 미국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 2월말 열린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편지였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에게 친서를 보여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친서를 받은 시점이 ‘어제’라고만 밝혔을 뿐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과 전달 경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 싱가포르 정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 싱가포르 정부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매우 긍정적인 뭔가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나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리더십 아래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훌륭하며 (지리적) 위치도 훌륭하다”며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 자리 잡은 북한의 입지 조건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더 그것을 잘 느끼고 있는 사람이 김 위원장이다”며 “그는 그걸 이해하고 있다.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핵실험은 없고 중대한 미사일 실험도 없다. 내가 취임했을 때와 같은 일은 없다. 내가 취임했을 때는 엉망진창이었다”는 말로 전임 오바마 대통령 집권 시기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고, 이를 알게 된 김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그가 살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나는 그의 이복형에 관한 CIA 관련 정보를 봤다”며 “내 임기 중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김 위원장의 친서는 그동안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져들 때마다 새로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 왔던 만큼 이번 친서 역시 북미 대화 재개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비핵화 전제조건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북·미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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