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셔도 먹는 ‘플라스틱’…“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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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호주 대학 연구, “1년 250g 플라스틱 섭취…가장 큰 섭취원은 식수”

사람들이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월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법적 사용 금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월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법적 사용 금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월12일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 대학은 인체의 미세 플라스틱 섭취에 관한 52건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 사람들은 공기나 음식, 물 등을 통해 매주 5g의 플라스틱을 삼키고 있다고 한다. 이는 신용카드 한 장 또는 볼펜 한 자루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를 한 달로 계산하면 20g이다. 칫솔 한 개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양과 같다. 1년이면 250g에 달한다. 5mm 미만의 작은 미세 플라스틱 조각으로 따지면 10만 조각과 맞먹는다. 

연구진은 “가장 큰 플라스틱 섭취원은 식수”라고 밝혔다. 수돗물은 물론 페트병에 담긴 물도 안심할 수 없다. 6월5일 미국 화학회(ACS)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미국인 중 페트병 물만 마신 사람은 수돗물만 마신 경우보다 1년에 9만 조각의 미세 플라스틱이 몸에 더 쌓여 있었다고 한다. 다만 나라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플라스틱 섭취원은 조개류다. 연구진은 “사람들은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 속으 조개를 먹는데, 이때 조개의 소화기관까지 통째로 먹는다”고 설명했다. 소화기관에 남아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결국 인체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공기 또한 플라스틱 섭취원 중 하나다. 특히 실내에만 있는 사람이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보다 플라스틱을 더 많이 삼키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실내에선 공기 순환이 제한되고, 건물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들이 잔류하기 때문이다. 

 

2030년 자연 속 플라스틱 폐기물 '1억 톤' 추정

미세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WWF에 따르면 연간 800만톤을 웃도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2030년이면 자연에 떠도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1억 톤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플라스틱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야생동물은 포유류, 파충류, 어류, 조류 등 270종이 넘는다.

다만 플라스틱 섭취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한다. 영국 국립해양센터 리차드 램핏 박사는 CNN에 “플라스틱으로 인한 피해는 매우 불확실하고, 플라스틱 자체가 특별히 해로운 물질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램핏 박사는 “잠재적 위험의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미 자연에 퍼진 플라스틱을 없애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WWF는 “우리는 플라스틱 섭취원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고, 처음부터 플라스틱이 자연에 유출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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