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서명은 아니지만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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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남북미 회동 평가…“정치·외교에 상상력 필요”
6월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시민들이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6월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시민들이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상기하며 사실상 적대관계가 종식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7월2일 "지난 일요일(6월30일)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은 판문점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장면을 지켜봤다"며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정전협정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이어질 북미 대화에서 늘 그 사실을 상기하고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 토대로 삼는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는 남북미 판문점 3자 회동을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의 출발점이자 정치적 의미의 종전 선언에 준한다고 평가하는 정부 인식이 담겨 있다. 이미 청와대는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로 남북 간에는 사실상 종전 선언과 불가침 선언을 한 것으로 간주해 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상상력'의 중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 제안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뤄졌다"며 "그 파격적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외교 문법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다"면서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필요하다"며 "특히 중대 국면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란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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