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 안정세…태풍 타파 이후 방역에 총력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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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주가 사태의 고비, 추가 발병 막는데 방역 역량 집중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상승했던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돼지농장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해제되면서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축산 농가의 방역 등으로 닷새 간 추가적인 확진 판정도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태풍 타파로 인해 방역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 다시 방역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9월2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9월20일 ㎏당 5017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인 9월19일(5828원)보다 13.9% 떨어진 것이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 소비자가격도 9월20일 100g에 2092원으로 전날(2103원)보다 0.5% 내렸다. 삼겹살 가격은 ASF 확진 판정이 나온 9월16일 2013원, 17일 2029원, 18일 2044원, 19일 2103원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왔다. 재고 물량이 거의 없는 소규모 정육점들은 도매가 인상분을 소매가에 즉시 반영할 수 밖에 없어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기도 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지 이틀만인 9월19일 전국적으로 내려졌던 돼지 일시이동중지 조치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 도매시장에서 돼지 거래가 재개돼 물량 부족에 따라 일시적으로 오른 돼지고기 가격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9월19일 오후 서울 가락몰 축산 코너 모습. ⓒ 연합포토
경기도 파주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지 이틀만인 9월19일 전국적으로 내려졌던 돼지 일시이동중지 조치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 도매시장에서 돼지 거래가 재개돼 물량 부족에 따라 일시적으로 오른 돼지고기 가격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9월19일 오후 서울 가락몰 축산 코너 모습. ⓒ 연합포토

농식품부는 9월18일 브리핑을 통해 '도매가격 상승은 가축 이동 중지 명령에 따른 중도매인의 선제적 물량확보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전염병이 발생한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 지역의 돼지 사육 마릿수가 전국의 10% 미만이고 공급량이 넉넉해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발병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9월17일 경기도 파주에서 ASF가 최초 확진되고 이튿날 연천에서 잇달아 발병한 후 추가 발병 사례는 없었다. 파주시 적성면에서 돼지 2마리가, 파평면에서 돼지 1마리가 각각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방역 당국이 가축방역관 2명씩을 두 농장에 보내 임상 관찰을 벌였지만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ASF 감염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질병의 잠복기가 통상 4∼19일인 점을 고려해 앞으로 3주가 사태의 고비라고 보고 있다. 이에 앞으로 3주 간 추가 발병을 막는 데 방역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문제는 태풍의 북상이다. 축산 농가 외부 방역을 위해 뿌렸던 생석회와 소독약이 씻겨나갈 가능성이 높고, 태풍의 이동 중에는 추가 방역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태풍이 지나간 후 ASF 방역과 관련해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9월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태풍 타파와 ASF 대응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원점에서 다시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돈 농가와 지자체, 농협에서 비가 그치면 곧바로 소독 작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월20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제17호 태풍 '타파'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포토
이낙연 국무총리가 9월20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제17호 태풍 '타파'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포토

 

농식품부 “인체에는 무해…안전한 돼지고기만 시중에 공급” 당부

농식품부는 “ASF는 인체감염이 없어 사람의 건강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돼지고기는 도축장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쳐서 안전한 돼지고기만 시중에 공급된다”면서 “안심하고 우리 돼지고기를 소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9월20일 ASF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아 무해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위원회는 “ASF는 인간에게는 무해하고, 멧돼지를 포함한 돼지과 동물에만 국한돼 감염된다”며 “현재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사람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다만 유행 중인 국가에서 돼지고기로 만든 육포나 소시지 등을 갖고 입국하면 제품에 남은 바이러스를 국내에 유입시킬 수 있는 만큼 이를 국내에 반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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