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공판 휴정…정당방위 주장하며 “답변 거부”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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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님 무서워 진술 못 해”…공판 연기 요청 불수용

전 남편 살해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고유정(36)의 결심공판이 잠시 중단됐다. 그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해서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9월2일 오후 두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9월2일 오후 두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11월18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고씨는 “검사님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변호인이 휴정을 요청했고, 재판부도 “(고씨가) 너무 격앙된 것 같다”며 10분간 휴정을 선언했다. 

앞서 고씨는 신문 과정에서 ‘범행을 저지른 과정을 설명해 달라’는 검사의 질문에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고 답했다. 한동안의 침묵 끝에 고씨는 “경찰 조사 때 말했던 내용과 같다”며 “그 사람(전 남편)이 저녁 식사하는 과정에도 남았고, 미친X처럼 정말 (성폭행 시도에) 저항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검사님 무서워서 진술을 못하겠다. 불쌍한 내 새끼가 있는 공간에서 어떻게…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씨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전 남편을 막으려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해 왔다. 정당방위였다는 취지다. 고씨는 이날 울먹이며 공판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판부는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씨는 지난 5월25일 밤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도 적용됐다. 그 밖에 검찰은 고씨가 3월2일 의붓아들이 잠을 사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추가 기소한 상태다. 검찰은 의붓아들 살해사건에 대한 병합심리를 요청했고, 이날 결심공판에서 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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