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기 신도시의 성공 키워드는?
  • 경기취재본부 윤현민 기자 (hmyun911@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3 14:00
  • 호수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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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호 부천도시공사 사장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는 도시설계” 강조

문재인 정부가 수도권 3기 신도시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관련 계획 발표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주민 합의는 요원해 보인다. 기존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집값 하락과 슬럼화를 우려하면서다.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을 제외한 신규택지 주변에서 주로 반발이 거세다. 이에 관계부처도 최근 들어 교통 및 자족 기능 강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주민 반발은 여전해 구체적인 성공 로드맵 제시가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의 안이한 생태보전과 주택공급 정책이 나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 자칫 건설업자 배만 불리는 개발로 관리비용만 늘릴 수 있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호 부천도시공사 사장을 만나 대장동 신도시의 성패를 가름할 요인과 실현 방안을 들어봤다.

ⓒ 시사저널 윤현민
ⓒ 시사저널 윤현민

생태보전 계획 선행하는 도시 설계

김동호 사장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는 도시 설계를 우선 강조했다. 하천부터 먼저 살리는 계획을 하고 나머지 가용토지를 찾는 방식이다. 그는 “집 지을 땅부터 찾고 하천은 적당히 복개해 버리거나, 과거처럼 무조건 쫙 밀고 하천을 자로 재듯이 그은 뒤 물만 내려보내면 된다는 방식은 더 이상 안 된다”며 “바람길은 하천을 따라가기 때문에 대장동 일대 4개 하천(굴포천·여월천·귤현천·오쇠천)들을 살리는 방법을 먼저 찾아놓고, 나머지 학교용지·주택용지·공장용지를 차례로 찾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막연한 정비가 아닌 생태보전의 철학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변질돼 버린 신도시 개념의 재정립 필요성도 제기했다.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천편일률적인 주택공급의 폐해를 꼬집은 것이다. 김 사장은 “신도시는 보통 20년 정도 돼야 성숙하는데, 노무현 정부 때 2기 신도시를 시작해 놓고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이명박 정부에서는 보금자리, 박근혜 정부는 행복주택을 각각 짓기 시작했다. 시흥·양주·김포 등지에서도 2기 신도시가 잘 안되니까 그 외곽에 무차별적으로 도시 개발사업 허가를 내주면서 토지 이용에 왜곡과 분산을 초래해 결국 시장만 교란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형태의 단독주택과 아파트만 지을 것 같으면, 이는 신도시가 아니라 단순한 주거단지나 도시 개발사업에 불과하다”며 “굳이 차량을 구입하지 않는 요즘 20대들의 경향을 고려해 차량공유 서비스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최근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1인주택, 스튜디오주택, 청년 공유형 주택과 같은 다양한 유형의 주택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정책적 고민과 노력에 대한 주문이다.

김 사장은 “부천은 마곡보다 인천공항에 더 가깝지만 유리한 입지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반면, 마곡은 인천공항 배후도시라고 홍보하며 이걸 활용해 에어비앤비(공유숙박 서비스)까지 들여왔다”며 “여기에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이들이 잠도 자고 쇼핑도 하며 하나의 산업으로 정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천시도 지하철 7호선, 소사~대곡선, GTX-B노선, S-BRT가 만나는 부천종합운동장역 복합환승센터를 마곡처럼 만들어 발전시키려면 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중앙정부 협조를 적극 이끌어내고 민간사업자와 호텔업자도 유치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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