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이 부른 미닝아웃 소비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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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보다 신념에 따른 소비 형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와 수출 규제 해법을 놓고 우리나라와 일본이 대화하기로 했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여전하다. 지난해 12월 인기 여행지 1위였던 일본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10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9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투어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베트남 다낭으로 전체 해외 항공권 예약의 9.5%를 차지했다. 괌(8.7%), 필리핀 세부(6.8%), 태국 방콕(5.8%), 대만 타이베이(4.7%)가 뒤를 이었다. 미국 하와이(7위)나 영국 런던(10위) 등 장거리 여행객도 늘었지만 지난해 12월 인기 순위 1위였던 일본 오사카는 올해 예약자 수가 86% 감소하는 등 일본 모든 도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사저널 최준필 기자=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를 계기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한창이던 7월 서울의 한 식자재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렸다. 
ⓒ시사저널 최준필 기자=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를 계기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한창이던 7월 서울의 한 식자재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렸다. 

일본 맥주도 찬밥 신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9월 700만원이던 일본 맥주 수입액은 10월 4500만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지난해보다 99.5% 감소한 수치다. 사실상 수입이 중단된 상태다. 

히트텍 무료 마케팅으로 논란을 부른 유니클로의 매출도 급감했다.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내 8개 카드사 매출을 살펴보니, 공짜 발열내의를 뿌린 11월15일부터 6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313억원)보다 70%나 감소한 95억원에 머물렀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이 10명 중 7명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월2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72.2%로 집계됐다. 

이런 소비 형태의 변화를 미닝아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미닝아웃은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로 정치적ㆍ사회적 신념을 소비 행위로 적극으로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가격과 품질만 따지던  소비 형태가 신념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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