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3차 檢소환…“송병기 수첩 악의적”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2.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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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소환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당내 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월30일 검찰에 출석했다.

울산시장 당내 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월30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울산시장 당내 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월30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임 전 위원은 이날 오후 2시9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며 “지방선거 경선 과정이 의문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석에 앞서 ‘선거 당시 당대표였던 추미애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 서운한 게 없었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맣이 서운했다”면서도 “당의 결정이 의문스러운 건 사실이었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흔히 정무적 판단이라 하는데 당을 여러번 옮긴 사람과 당을 지켜온 사람이 있을때 헌신한 사람을 함께 경선시키는 게 정무적 판단"이라며 "그걸 배제하는 게 정무적 판단이라고 하는 건 누구나 고민해볼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또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임동호를 움직일 카드가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며 "경선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전부터 그런 내용이 있었다니까 송 부시장에게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와서 보니 (임동호 제거 시나리오는) 치밀하게 준비된 것 같고, 악의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의 경선 개입 의혹에 대해선 "그럴 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앞서 송 부시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업무수첩을 토대로 송철호 울산시장이 당시 민주당에 단수공천 된 배경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해당 수첩에는 송철호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임 전 최고위원과 겨룰 경우 불리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VIP’ 등의 단어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월10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를 여당에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어 지난 12월19일 이뤄진 두 번째 조사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을 만나 경선 포기를 대가로 자리를 제안 받았다는 의혹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이에 임 전 최고위원은 사적인 이야기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2월30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2월30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한편 검찰은 같은 날 김기현 전 시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선거개입 의혹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선거제도를 짓밟은 폭력이자 선거테러"라며 "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엄정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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