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검찰 출석…‘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입 열까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1.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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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지방선거 공약 마련 과정과 여권의 지원 여부 집중 조사

‘청와대 하명 수사·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월20일 송철호(71) 울산시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송 시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이번 의혹과 관련해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서 조사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수소시범도시·수소융복합단지 선정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수소시범도시·수소융복합단지 선정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송 시장을 상대로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공공병원 건립사업 등 자신의 핵심 공약이 마련되는 과정과 청와대 등 여권의 지원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방선거에서 송 시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청와대가 선거 공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경찰에 자유한국당 소속이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도록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 시장은 2018년 1월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정아무개(54) 정무특보 등 선거 준비 모임인 ‘공업탑 기획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장환석(59)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이 이 자리에서 울산시장 선거 공약을 논의했고, 장 전 행정관 등은 송 시장 선거 공약 설계를 도왔다는 것이 검찰 측의 판단이다. 검찰은 송 부시장과 정 정무특보, 장 전 행정관 등을 여러 차례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송 시장은 2018년 4월 임동호(52)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제치고 경선 없이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받았다. 검찰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친구인 송 시장이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부당하게 도움을 줬는지 살피고 있다.

송 시장의 선거를 도왔던 송병기 전 부시장의 수첩에는 청와대 관계자와의 만남과 공약 지원, 임 전 최고위원 배제 등 내용이 담겼고, 검찰이 이를 단서로 수사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그동안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검찰 조사 이후 해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앞서 그는 “펑펑 내리는 눈이 좀체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며 “눈이 좀 그친다면 시민 여러분에게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이번 송 시장 소환조사와 함께 임종석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도 출석해 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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