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손님 적으니까 편하겠다” 발언에 비난 봇물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2.14 15: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촌 명물거리 찾아 상인 격려하려다 구설수
“이게 총리의 자영업 인식” “민생염장 막말쇼“ 등 비판 쏟아져

정세균 국무총리의 자영업자 격려 발언이 오히려 논란을 빚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찾았다가 구설수에 휩싸인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월13일 코로나19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신촌 명물거리를 찾아 상인들에게 “요새 좀 손님들이 적으니까 편하겠다”고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대학교 개강이 연기되고 관광객도 급감해 고통을 호소하는 명물거리 상인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현장으로 나갔다. 정 총리는 한 상점에 들러 "여기가 유명한 집이라면서요, 외국 손님들도 많이 찾느냐"고 인사를 건넸고, 상인은 "원래 (손님이) 많은 편이긴 한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손님이 줄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금방 또 괜찮아질 것"이라며 "원래 무슨 일이 있으면 확 줄었다 좀 지나면 다시 회복되고 하니까 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것 갖고 조금 버텨야 한다"면서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상인의 말에 오히려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는 말을 건넸다. 그러자 상인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휴일인 8일 오전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현황을 보고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전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현황을 보고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총리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 영상을 공유하며 "이게 지금 국무총리의 자영업에 대한 인식"이라고 비꼬았고, 같은 당 권성주 대변인은 "상인을 3번 죽이는 총리"라고 힐난했다.

비난 대열에는  바른미래당도 가세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분별력을 상실했는가. 민생경제와 서민의 생업을 걷어차는, 망발이 개탄스럽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닥친 절망적 현실을, 한낱 말장난 거리로 생각한 모양"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본인의 배가 불러, 바닥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정보도 없는 것인가. 아니면 총선에 나오지 않아서, 본성이 나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총리의 절망적인 현실 인식에 도탄에 빠진 민생경제는 앞길이 더욱 캄캄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 총리는 현장점검에서 돌아온 후 2월14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코로나19 발생 초기 불안이 컸으나 우리의 선진 의료기술과 정부의 방역망 내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안전과 더불어 민생을 챙기는 일은 국가의 사명"이라며 "국민안전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소비를 늘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안전행동수칙을 참고해 일상의 생활을 유지하고, 기업들도 예정된 경제활동에 적극 나서 달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