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 ‘40대 경제 전문가’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김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향후 대통령 후보에 대해 “일단 지금의 20·30·40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있고 또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후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경제를 잘 아는 1970년대생’ 대권 주자를 언급한 점에 대해서는 “한두 분의 말씀이 아니라 저희 당에서 많이들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인 출신 40대인 자신이 적임자라는 의견에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그런 말씀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면서 “그런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안 해 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당내 여론이 김 의원의 대선 출마를 원한다면 희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각자가 자기 역할을 인식을 해야 저는 나름 그런 인식에서는 충실하게 제 역할을 설정해 놓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일(대선 출마)보다 제가 할 역할이 따로 있다”고도 말했다.
부산시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질문을 최근에 좀 받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3선을 기록한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선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는 2022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게다가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하면서 당장 내년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최근 부산경남 여론도 미래통합당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1972년생으로 올해 47세인 김 의원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34세의 나이에 동일고무벨트 대표에 취임했다. 김 의원의 조부가 창업한 동일고무벨트는 시가총액 1100억원 규모 코스피 상장사다.
동일고무벨트는 이른바 ‘김세연 테마주’라고 불리며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최근 한 달간 3배 가까이 뛰기도 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부산 금정)는 부친 김진재 전 의원이 다섯 번이나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같은 정치·경제적 유산을 발판으로 성장한 ‘금수저’ 이미지가를 스스로의 한계라고 여기고 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인재 영입에 노력했다. 김 의원은 방직공장 여공 출신 김미애 변호사(미래한국당 당선인)를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하고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김 변호사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할아버지의 기업,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시민들이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변호사님처럼 스스로 일어선 분이 정치하셔서 우리 당을 바꿔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