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의 약속 깨지나…대남 확성기 다시 배치한 北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6.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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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일대 약 20곳 설치 확인
통일부 “판문점 선언 위반”
23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23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2년 만에 대남방송용 확성기를 다시 설치했다. 북한이 비무장지대 인근 약 20곳에서 확성기를 설치한 모습이 남측에서도 관측됐다. 대남전단을 살포하겠다는 북한이 확성기 방송도 재개할 모양새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만약 확성기가 설치된다면 판문점 선언 조항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 2조 1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한다는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22일 확성기 설치를 최초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후 약 20곳에서 확성기가 설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다면 정부는 유감으로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방송이) 실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예상해 유감을 표명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8년 5월 약 40곳에 설치한 확성기를 모두 철거했다. 우리 군도 이에 따라 대북확성기를 모두 철거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대응 조치로 확성기를 다시 설치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철거된 확성기는 2010년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면서 다시 설치됐다. 2016년 1월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방송을 재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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