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김태년 회담 ‘제자리 결론’…주호영은 25일 복귀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6.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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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협조 당부한 김태년…김종인 “주호영과 논의하라”
주호영 “국회 돌아가 문재인 정부와 끝까지 싸우겠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21대 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답보 상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원구성 협상을 이미 주호영 원내대표에 일임했다”고 답했다. 이날 대화도 결론을 찾지 못한 셈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통합당 비대위원장실을 찾아 비공개로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는 대로 두 사람이 알아서 논의해 결정하면 될 일”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전에 비해 달라진 대안이나 준비가 추가로 된 건 없어보였다”며 “추경이나 다른 현안 논의 이전에 일방적 통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고 논평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기 위해 미래통합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 시사저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기 위해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 시사저널

강원도 절에서 만난 김태년-주호영 “법사위 포기 못 해”

이날 김 원내대표가 통합당을 찾아간 이유는 전날 주 원내대표와 회담에서도 결론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머무르고 있는 강원도 고성군 화암사로 가서 5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맡기로 한 법제사법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가면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통합당이 맡도록 하지 않으면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지 않겠다는 뜻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앞서 김 원내대표에게 야당과 끝까지 협상을 진행하라는 뜻을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불교계에 수소문해 주 원내대표의 거처를 찾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서울로 돌아갔다. 결국 김종인 위원장에게 협조를 요구했지만 다시 거절당하게 된 셈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강원 고성의 화암사에서 만나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밝은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제공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강원 고성의 화암사에서 만나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밝은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제공

주호영 “원내대표 계속할지 의원들 결정 따를 것”

한편 사찰 칩거를 마친 주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 복귀한다는 뜻을 밝혔다. 원내대표직을 계속 맡을지 여부는 의원총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찰 칩거를 마치고 국회에 복귀한 뒤에도 정부와 여당을 향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앞으로 저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면서 협상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면서 “거대 여당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도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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