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전광훈 비호·연계설에 “유치한 정치 그만”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8.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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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정치적 이용 위한 쓸데없는 소리”
與, 통합당이 광화문 집회 방조했다며 대국민 사과 요구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한 광화문 집회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여당의 지적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통합당은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상황에 전 목사로 인한 반발 여론이 커지자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목사에 대해 "스스로가 방역준칙을 지키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전 목사와 통합당을 결부시켜 공세를 펴는 것에 불쾌감을 표하며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해 보려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면서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방역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광화문 집회는 두 가지 차원에서 달리 봐야 한다"며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정권에 반대하고 비판한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라는 몹시 어려운 병에 걸릴 위험에도 나간 그 엄중한 메시지를 청와대나 민주당은 새겨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재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 광화문 집회를 방조한 통합당에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이 참석한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을 인식하고 참석 금지 조치를 취해야 했는데 통합당은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면서 "미래통합당은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을 향해 "전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비호한 당내 인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홍문표 의원과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통합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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