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문화예술]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2 10:00
  • 호수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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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으로 영화계에 단비 내리다

여름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의 오래된 2층 양옥집에서 지내게 된 10대 남매 옥주와 동주의 이야기. 저마다의 이유로 집에 모인 가족들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갈등을 겪지만, 여름의 열기를 삶을 지탱하는 온기로 바꿔내며 일상을 견디고 버틴다. 윤단비 감독은 영화 《남매의 여름밤》을 통해 누구나 겪을 법한 가족의 일상을 쓸쓸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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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사려 깊은 연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으면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고 있다. 윤 감독은 이 영화로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에 올랐고, 2020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미래상,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 등을 수상하면서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 됐다.

지난 9월에는 2020 뉴욕아시안영화제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받아 다시 한번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심사위원들은 윤 감독의 영화를 이렇게 평했다. “아름답고, 생활감이 넘치며, 진정성 있는 디테일과 함께 능수능란한 통제력을 선보였다.”

이처럼 ‘놀라운 데뷔작’을 선보인 윤 감독은 1990년생이다. 윤 감독은 《남매의 여름밤》을 통해, 여름이라는 일상 속에서 밤이 주는 특별한 기억과 공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옆집 가족을 보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싶었기에, 극적인 서사보다 가족들의 정서적인 관계와 미묘한 감정선을 중시했다고. 그렇게 모두가 겪어야 할 필연적인 순간들에 위안을 주는 영화가 탄생했다. 윤 감독은 《우리들》 윤가은 감독, 《벌새》 김보라 감독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여성 감독으로 주목되고 있다.

ⓒ일러스트 신춘성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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