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쇼핑과 문화 한곳에서 즐기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나”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10.25 15:00
  • 호수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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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규하 중구청장이 소개하는 경제와 문화예술의 플랫폼 ‘대구 중구’

대구 중구는 1601년(선조 34년) 설치된 경상감영(慶尙監營)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후 중구는 대도시 대구의 정치와 경제가 교류하는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중구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소통함으로써 문화예술의 심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경제와 문화예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대구 중구는 오늘날 시민과 소통하며 쇼핑과 문화 등을 한곳에서 즐기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복합공간의 문화적 중요성과 사회적 책임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면서, 대구 중구도 복합공간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복합공간은 대구 중구의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시민들에게 다양한 경제·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 등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동성로·서문시장·근대문화골목(3·1만세운동길) 등이 대표적인 대구 중구의 복합공간이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해 대구의 문화예술 플랫폼인 중구의 명소를 류규하 중구청장이 추천한다.

 

■ 방천시장과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방천시장에 위치한 '김광석다시그리기길'ⓒ대구 중구청
방천시장에 위치한 '김광석다시그리기길'ⓒ대구 중구청

방천시장은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신천과 동서로 달리는 국채보상로가 만나는 수성교 옆에 자리한다. 신천제방을 따라 개설된 시장이라 방천시장이라 불린다. 한때 1000개가 넘는 점포들이 몰린 대구의 대표 재래시장 중 하나였지만,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 등에 밀려 찾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어둡고 슬럼화된 공간으로 변해 버렸다. 중구는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통해 슬럼화된 공간을 밝게 꾸몄다. 또 김광석이 대봉동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근거로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 만들었다. 

이 거리의 명칭은 김광석이 1993년과 1995년에 각각 발표한 음반 ‘다시부르기’에서 착안해 지어졌다. ‘그리기’는 김광석을 그리워하면서(想念·Miss) 그린다(畵·Draw)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2010년 11월20일 90m 구간으로 처음 공개됐고, 이후 계속 작품 수를 늘린 끝에 현재 수성교~송죽미용실 350m 구간으로 조성돼 있다. 이 거리의 현재 모습은 2014년 가을 전면 재단장의 결과물이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주말 평균 5000명 이상의 전국 관광객이 몰리면서 북적북적한다. 대구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명소임에 틀림없다. 

 

■대구 달성(達城)토성 

대구 달성토성 전망ⓒ대구중구청
대구 도심 속의 달성토성ⓒ대구중구청

대구 달성토성은 평지의 낮은 구릉을 이용해 쌓은 삼국시대 성곽이다. 높이는 일정치 않으나 4m 정도며, 둘레는 약 1300m 정도다. 성벽 아랫부분에서 초기 철기시대의 조개더미와 각종 유물이 발견됐다. 미루어 보건대 이 지방의 중심세력이 성장해 초기 국가 형태를 형성하면서 쌓은 것이리라. 또 경주 월성처럼 평지의 낮은 구릉을 이용해 쌓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달성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초기 성곽의 전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벽은 주로 흙으로 쌓였고, 성벽 윗부분에는 큰 돌덩어리들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어 후대에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안에는 조선시대 전기까지 군대의 창고가 있었고, 우물과 연못도 있었다고 한다. 성의 서남쪽으로 연결된 구릉지대에는 돌방무덤(석실분)이 수없이 흩어져 있고, 무덤에서 금동관을 비롯한 유물이 발견됐다.

 

■ 동성로

대구 동성로 야경ⓒ대구 중구청
대구 동성로 야경ⓒ대구 중구청

동성로는 1907년 대구읍성 동쪽 성곽이 철거되면서 생긴 거리다. 1914년 ‘동성정’이라 했다가 1946년에 비로소 ‘동성로’로 이름이 바뀌었다. 폭 12m, 길이 1.2km 규모다. 대구의 명동으로 불리는 동성로는 몇 년 전부터 진행된 중구 공공디자인사업,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동성로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 거리정비사업 등으로 ‘테마가 있는 걷고 싶은 거리’로 업그레이드됐다. 그야말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공간으로 재창출된 것이다. 

대구백화점과 엑슨밀라노, 한일시네마가 위치한 주거리가 가장 핵심 지역이다. 이곳에는 대로변에만 750여 개의 상점이 입점해 있고, 이면도로와 골목 상권까지 합치면 무려 7000여 개의 점포가 몰려 있다.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적게는 25만 명에서 많게는 50만 명 이상에 달할 정도로 번화가다. 

 

■청라(靑蘿)언덕

청라언덕ⓒ대구중구청
청라언덕ⓒ대구중구청

청라언덕은 20세기 초 기독교 선교사들이 거주하면서 담쟁이를 많이 심은 데서 유래했다. 달성토성이 대구의 중심이었을 때 동쪽에 위치해 동산으로도 불린다. 아름다운 정원인 이곳은 챔니스주택·스윗즈주택·블레어주택 등 옛 선교사들이 생활했던 주택이 일품이다. 90계단, 대구 3·1만세운동길, 대구 최초의 서양사과나무,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인 《동무생각》 노래비, 선교사와 그 가족들의 묘지인 은혜정원 등 볼거리도 즐비하다. 골목투어 2코스 출발지인 청라언덕은 드라마 촬영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이상화 고택

이상화 고택ⓒ대구중구청
이상화 고택ⓒ대구중구청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주옥같은 시를 쓴 대구 출신의 민족시인 이상화(1901~43) 선생이 살았던 이상화 고택. 1999년부터 이곳을 보존하자는 시민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군인공제회가 인근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면서 고택을 매입했고, 이후 2005년 10월27일 대구시에 기부했다. 그동안 고택을 관리한 대구시는 고택보존시민운동본부가 모금한 재원으로 고택에 전시물을 설치했다. 이상화 고택은 암울한 시대를 살면서 일제에 저항한 민족시인 이상화의 정신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선생의 드높은 우국정신과 문학적 업적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문시장

서문시장 야시장ⓒ대구중구청
서문시장 야시장ⓒ대구중구청

서문시장은 조선시대 이래로 영남지방 상업의 중심지다. 옛 이름은 대구장이다. 현재 서문시장에는 40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2만여 명의 상인이 생업에 분주하다. 1·2·4·5지구와 동산상가, 명품프라자상가, 건해산물상가, 아진상가 등 8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원단시장이니만큼 주단·포목 등을 쉬이 볼 수 있다. 한복·액세서리·이불·의류·그릇·청과·건어물·해산물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는 모습은 정겹다. 

 

■근대문화골목(3·1만세운동길)

근대골목에 위치한 3.1만세운동길ⓒ대구중구청
근대골목에 위치한 3.1만세운동길ⓒ대구중구청

이곳은 한마디로 근대문화의 발자취를 주제로 한 길이다. 1.64km의 비교적 짧은 코스에 비해 볼거리가 많다. 다 돌아보려면 족히 2시간 정도 걸리며, 골목투어를 전국 유명 관광코스로 만든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동산 청라언덕, 선교사 주택, 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제일교회, 민족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 고택, 근대문화체험관인 계산예가, 조선에 귀화한 중국인 두사충의 뽕나무 골목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또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조선의 과거길 영남대로, 에코한방웰빙체험관, 옛 대구의 번화가 종로, 화교소학교 등도 눈을 뗄 수 없는 명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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