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한 마리, 산지서 1700원인데 소비자 가격은 7800원?
  • 전용찬 호남본부 기자 (sisa615@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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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의원 “산지 가격-소비자 가격, 최대 4배 차이…최대 6단계 유통단계가 원인”

산지에서 1700원인 고등어 한 마리의 소비자 가격이 4배 이상 많은 78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의 과도한 유통비용으로 인해서다. 국내 주요 수산물 유통비 비율은 지난해 평균 52%로, 넙치와 고등어는 70%가 유통비용이었다. 소비자가 사 먹는 가격의 절반 이상이 유통비용인 셈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김제·부안)이 22일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등어의 최근 5년 평균 유통비 비율은 77%에 달했다. 산지에서 1781원(350g 중품 기준)인 고등어가 유통 과정을 거치며 소비자 가격이 무려 4배 이상 높은 7815원으로 뛴 것이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김제·부안)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이원택 의원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김제·부안)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이원택 의원실

이 같은 유통 실태는 해양수산부가 제출한 ‘주요 수산물 유통비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현황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수산물 유통비 비율은 지난해 평균 52%였다. 특히 지난해 고등어 유통비 비율은 66.9%에 달했다. 이어 명태(57.2%), 갈치(44.1%), 참조기(39.5%), 오징어(38%) 등 순이었다.

수산물 유통비가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유통 경로가 다양하고 단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이 의원은 분석했다. 수산물은 수협 위판장, 중도매인, 수협공판장, 소비지 중도매인, 소매상 등을 거치는 최대 6단계 유통 구조를 갖고 있다.

이원택 의원은 “수산물의 유통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수산업의 미래는 없다. 이런 구조가 지속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외면을 받을 것”이라며 “수협이 유통단계를 줄이고, 유통비용을 낮추는 강도 높은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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