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희 지지 시그널…재외공관에 “지지 권유하라” 공문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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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자국 재외공관에 “주재국 의사 파악하고, 유명희 지지 권유하라”
미국 지지에도 EU 27개국의 오콘조-이웰라 후보 ‘몰표’에 당선 불투명
10월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결선 후보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한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결선 후보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한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결선 후보에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는 시그널을 보냈다. 미 국무부가 자국의 재외공관에 공문을 보내 주재국에 유 본부장 지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국무부가 지난 25일 일부 재외공관에 유 본부장의 지지 여부를 파악하라는 외교전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외교전문에는 주재국 정부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 유 본부장을 지지해 달라는 권유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통상 분야 관리는 폴리티코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국무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지지만으로 이번 사무총장 선거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미 국무부도 이미 특정 후보 지지를 명확히 밝힌 국가의 재외공관에는 외교전문을 보내지 않았다. 

특히 EU가 유 본부장의 경합 상대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공식 지지하면서 유 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의 27개국은 관례적으로 한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데,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강조한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의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U를 제외하고 주요 국가인 인도, 중국, 브라질 등은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WTO 사무국은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한 WTO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를 이날 마무리한다. 사무국이 이날 선호도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회원국 간 최종합의를 도모해 11월3일 미국 대선 전에 WTO 사무총장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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