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신 접종’ 카운트다운…1순위 누가 될까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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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우선순위 대상자 접종 시작…사전 준비 착수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시설 고령층부터
지난해 12월2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주한미군 장병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해 글로벌제약사 모더나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2월2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주한미군 장병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해 글로벌제약사 모더나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접종 우선순위에 관심이 쏠린다. 방역당국은 오는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접종할 계획이다. 

4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위와 우선 접종 대상에 대해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계시는 어르신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에 대해 명단 파악과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접종은 의료기관별로,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대해서는 병원별 방문 접종 형태로 접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백신 접종 우선순위 결정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첫 번째 목표는 의료체계를 유지하고 고위험군에서의 사망이나 중증(진행)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가 오늘(4일) 허가신청을 했고 2월 중 국내 허가와 국가출하 승인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조율해 접종 일정을 현재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이달 중으로 접종 대상자와 접종기관, 실시기준,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 세부적인 접종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감염세가 두드러진 구치소 등 교정시설 수용자들에 대한 우선 접종 여부도 조만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영국 보건당국이 백신이 부족할 경우 다른 제품을 혼용해 사용할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동일 백신 접종' 원칙을 분명히 했다. 정 본부장은 "영국에서 어떤 과학적 근거로 그렇게(백신 혼용 사용) 판단했는지 근거 확인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아마 백신의 도입이나 공급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동일한 백신을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접종 주기를 지키며 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최근 백신 접종 관련 지침에서 "2회차 접종 시기에 1회차 접종 백신을 얻을 수 없거나 1회차 때 투여한 백신의 제조사를 알 수 없다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는 1·2차 접종시 서로 다른 제품을 사용해서라도 면역 형성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주요국의 지침과는 배치된 내용이다. 미국은 관련 지침에서 "백신 혼용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평가되지 않았다. 두 번의 접종은 같은 백신으로 완결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백신 혼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영국 정부는 백신 혼용은 권고사항이 아니라 대안이 없는 위급 상황에서만 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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