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또 매수’ 기염 토한 동학개미…코스피 3000 넘 본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4 17: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 1조원 순매수…증시 거래대금 역대 최대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거래를 마친 직원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944.45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거래를 마친 직원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944.45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코스피가 새해 첫날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 입은 코스피는 역사적인 30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게 됐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7% 급등한 2944.45로 마감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상승 랠리에 힘 입어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포인트(0.04%) 오른 2874.50에 개장해 장 초반 하락 반전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한 뒤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투자 열풍을 이어 온 '동학 개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8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2조2000억원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1조원을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조' 단위 매수세를 이어갔다.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4조7266억원으로 지난달 28일 기록한 사상 최대치(24조1978억원)를 3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거래대금은 41조3659억원으로, 역시 지난달 28일(41조995억원)의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증시가 오전 10시에 개장해 거래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온라인 시스템 접속 지연과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운영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삼성전자(2.47%)와 SK하이닉스(6.33%), LG화학(7.89%), 삼성SDI(6.85%) 등이 크게 오르며 신고가로 마감했다. 현대차(8.07%)와 현대모비스(12.33%)도 급등했다. 반면 셀트리온(-3.20%)은 하락 마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는 이미 작년부터 주식을 많이 사왔다. 수익이 나니까 더 자신감을 가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증시 주도주는 반도체와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다투는 기업들"이라며 "다른 나라 증시 대비 업종 포트폴리오 구성이 매력적인 게 강세 지속의 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기대수익을 높이는 데 목이 말랐던 상태"라며 "주가 강세가 지속하다 보니 새로운 투자자 자금이 많이 유입됐고, 이게 다시 시장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월엔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증시도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