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박원순 피소 유출’ 의혹에 “무슨 일 있냐 물었을 뿐”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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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소 사실 몰랐고 유출하지 않았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사저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사저널 이종현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본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6일 만의 입장 표명이다. 

남 의원은 5일 입장문을 통해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24일 최고위원회 공개회의에서 이 점을 밝힌 바 있고 이와 관련해 달라진 사실은 없다”고 했다.

남 의원은 “검찰 발표자료에서도 박원순 전 시장이 특보를 통해 최초로 정보를 취득한 시점은 피해자의 고소장 접수 이전이고, 박 전 시장과 특보는 고소 이후에도 고소 여부 및 구체적인 고소 내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며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7월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 의원은 “피해자의 깊은 고통에 공감하며 위로 드리고,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며 “이 일로 오랫동안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앞서 서울북부지검은 지난달 30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 유출 관련 수사 상황을 발표하면서 민주당 국회의원의 개입 사실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은 여성단체에서 유출돼 남 의원과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달됐다. 이후 임 특보는 박 시장에게 고소가 예상된다는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튿날 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 의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상임대표 출신이며, 임 특보는 남 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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