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이란 나포’ 긴급 현안질의…‘석유대금’ 의심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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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사망 1주기‧정부와 혁명수비대 갈등 등 추가 가능성도 있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란의 한국케미호 나포관련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란의 한국케미호 나포관련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한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열었다. 송영길 국회 외통위원장은 나포 배경을 두고 “이란 외교부의 입장은 국내 은행에 억류된 70억 달러 관련 돈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게 배경에 있지 않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1주기와의 연관성,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 갈등 등 다양한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해 1월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바 있다.

송 위원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이란이 핵 협약 복귀를 앞둔 여러 가지 미묘한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이란 석유대금 70억 달러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 의료품, 백신 제공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미국 측과 협의해서 1000만 달러 이상 그 대금으로 의료품 사서 이란에 제공하고 있지만 이란 입장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표시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반드시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여야 떠나 최선을 다하겠다” 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무사귀환”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부의 무능력을 질타하며 “문재인 정부는 외교, 국방 등 모든 부처가 나서서 우리 국민의 신속한 무사귀환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간담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 외교부가 한국의 교섭 대표단 파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란 외교부는 ‘법률적 절차로 조사한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상의하러 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봐야 한다”며 “불만 표시로 보는 건 과장된 해석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란 외교부의 공식 입장은 철저하게 기술적 문제이고 환경오염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정치적 문제랑 결부시키지 말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란 외교부와 조율을 거쳤다고 볼 수 없는 면도 있고, 또 최근 혁명수비대가 한 행위에 대해선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지만 어찌 됐든 이란을 대표하는 부서가 외교부라서 우리 외교부 차관으로서는 이란 외교부 공식 입장을 존중하고 거기에 맞춰 협상을 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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