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한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열었다. 송영길 국회 외통위원장은 나포 배경을 두고 “이란 외교부의 입장은 국내 은행에 억류된 70억 달러 관련 돈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게 배경에 있지 않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1주기와의 연관성,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 갈등 등 다양한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해 1월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바 있다.
송 위원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이란이 핵 협약 복귀를 앞둔 여러 가지 미묘한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이란 석유대금 70억 달러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 의료품, 백신 제공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미국 측과 협의해서 1000만 달러 이상 그 대금으로 의료품 사서 이란에 제공하고 있지만 이란 입장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표시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반드시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여야 떠나 최선을 다하겠다” 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무사귀환”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부의 무능력을 질타하며 “문재인 정부는 외교, 국방 등 모든 부처가 나서서 우리 국민의 신속한 무사귀환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간담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 외교부가 한국의 교섭 대표단 파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란 외교부는 ‘법률적 절차로 조사한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상의하러 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봐야 한다”며 “불만 표시로 보는 건 과장된 해석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란 외교부의 공식 입장은 철저하게 기술적 문제이고 환경오염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정치적 문제랑 결부시키지 말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란 외교부와 조율을 거쳤다고 볼 수 없는 면도 있고, 또 최근 혁명수비대가 한 행위에 대해선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지만 어찌 됐든 이란을 대표하는 부서가 외교부라서 우리 외교부 차관으로서는 이란 외교부 공식 입장을 존중하고 거기에 맞춰 협상을 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