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꾼 트럼프 “의사당 난입은 극악무도”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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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통해 영상 게시…의회 난입 시위대 강력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2020년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2020년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로의 순탄한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의사당 난입에 대해선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날 ‘애국자’라고 칭했던 모습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을 통해 “미국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수행한 것은 일생의 영광이었다”며 “새 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할 것이며, 순탄한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 의회가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며 대선 절차가 마무리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승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법적 절차를 통해 마무리된 대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갈등으로 인해 올라간 온도를 낮춰야 할 때”라고도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투표 결과 인증 반대 시위에 참석해 “대선 불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부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인들의 의견이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을 위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차기 정부에 대한 순탄한 정권 이양을 약속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차기 정부에 대한 순탄한 정권 이양을 약속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워싱턴DC 의사당에 폭력 난입한 시위대들을 향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법과 질서의 나라”라며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발생한 즉시 경찰 등 법집행관에 사태를 진정시킬 것을 명령했다”고 했다.

이어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는 미국의 목소리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의사당 난입은 극악무도한 행위며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물론 소속 공화당에서조차도 자신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하자 입장 표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난동 사태의 책임을 물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하는 절차를 추진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행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을 추진하겠다면서 대대적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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