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구도 돼도 승리” 언급한 김종인, 제3의 후보 찾고 있나?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01.15 17:00
  • 호수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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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물 나설 수 있게 하는 정치적 수사” 분석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14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14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하지 않고) 3자 구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3자 구도론’을 꺼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안 대표와 ‘밀당(밀고 당기기)’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실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3자 구도로 나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제3의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에서 제3의 후보가 나올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홍정욱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물론 최근 비대위가 경제인 L씨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없다”고 부인했으나 정치권에선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니었을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자당 후보의 당선을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보궐선거만 중요한 게 아니라 내년 대통령선거가 더 중요하다. 이런 비상 상황에서 의석수 3석인 국민의당 안 대표에게 후보를 넘겨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다면 김 위원장의 선택은 기존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같은 올드한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는 것일 것이다. ‘3자 구도 승리’ 발언은 새 인물이 나설 수 있도록 만드는 일종의 정치적 수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3의 후보가 나설 경우 3자 구도에서 국민의힘의 승리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여론 분석 전문가인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현재 인물들로 나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만 봤을 땐 3자 구도에서 승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보궐선거에선 조직이 굉장히 중요한데 현재 안 대표 지지층을 보면 편차가 좀 있다. 여당 지지층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이 꽤 있는데 3자 구도 때는 당 중심으로 표가 결집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20~30대 지지층이 많은데 젊은 층은 보궐선거 때 투표를 안 하는 경향이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특히 나 전 의원이나 오 전 시장은 비호감도가 높기에 인물 변수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의 자신감을 봤을 때 자신이 생각하는 필승의 제3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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