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얗게 변한 코로나 환자의 폐…‘무증상’도 치명적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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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초보다 폐 나빠져…무증상도 상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폐(오른쪽)를 엑스레이로 촬영한 결과, 상흔과 울혈로 인해 새하얗게 변해 있다. ⓒ 미 CBS방송 캡처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폐(오른쪽)를 엑스레이로 촬영한 결과, 상흔과 울혈로 인해 새하얗게 변해 있다. ⓒ 미 CBS방송 캡처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폐 상태가 장기간 흡연한 사람보다 더 나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증상 감염자도 폐에 상흔이 남아 후유증이 동반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 시각) 텍사스 공대 소속의 외과 전문의인 브리트니 뱅크헤드-켄들 박사는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엑스레이 촬영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폐에서 짙은 상흔이 발견되지 않은 적이 드물었고, 애연가들과 비교해 상태가 더 나빴다"고 말했다.

켄들 박사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 된 이후 미국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환자를 치료하며 관찰한 결과, 이들이 흡연자 폐보다 더 나쁜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켄들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 상태가 계속 나빠지게 되고 숨이 가쁜 현상도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환자의 폐를 살펴보면, 정상적인 사람보다 흰색 부분이 훨씬 많이 나타난다. 건강한 폐는 공기가 들어가 검은색을 보이지만, 애연가나 코로나19 환자는 상흔과 울혈 등으로 하얗게 변한다는 것이 켄들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는 폐 전체가 하얗게 뒤덮인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켄달 박사는 "(코로나19 환자의 엑스레이는) 촘촘한 흉터가 폐 전체에 걸쳐 있는 모습"이라며 "당장은 아무 문제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엑스레이 상에서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은 이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증상은 무증상 감염자도 예외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증상 감염자 중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폐에서 심한 상흔이 발견되는 비율이 70∼80%에 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장기간 폐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메시 아달자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원 박사는 "코로나19 환자는 심한 폐렴에 걸릴 수 있는데 이는 장기간 또는 영구적인 치료가 필요한 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균성 폐렴이든, 바이러스성 폐렴이든 폐렴에서 회복되고 흉부 엑스레이가 좋아지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은 심각한 폐렴에 걸릴 수 있고 그 중 일부는 영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켄들 박사는 "완치 후에도 호흡이 짧아진 것을 느끼면 지속적으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백신 부작용이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보다 나쁠 수는 없다"며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백신 접종에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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