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결국 출마…“서울시에 큰 빚 졌다”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1.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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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상태의 서울…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 필요”
‘조건부’ 출마 철회…“야권 단일화 위한 충정이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월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월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조건부’ 출마를 철회하고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총 10명으로 늘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북서울 꿈의숲 경사잔디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5년간의 서울시장 재임 경험을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는 전임시장의 성추행범죄로 시장직이 궐석되면서, 폭설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한마디로 빈사상태”라며 “이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바로 시정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 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준비되지 않은 무지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과 국민 모두의 실패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고, 나라가 살려면 수도 서울이 살아야 한다. 서울이 멈추면 곧 대한민국이 멈춘다”고 피력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연계해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점에 대해서 거듭 사과했다. 그는 “10년 전 서울시장직을 중도사퇴해 서울시민께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과 개인적 고뇌가 컸다”며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국가적 위기 앞에 제가 여러분과 사회로부터 받은 수혜만큼 미력하나마 앞장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건부 출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지만,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지리 못한 것 같다”며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의 출사표로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주자는 10명으로 늘어났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의 출마를 시작으로 이혜훈·김선동·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나경원 전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부터 경선후보 등록절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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